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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8년 연속 적자 늪 탈출...고부가가치선 수주 증가, 실적 상승세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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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8년 연속 적자 늪 탈출...고부가가치선 수주 증가, 실적 상승세 올라탔다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4.02.0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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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지난해 흑자전환하면서 8년 연속 적자 수렁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30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수주잔량을 통해 2년 뒤부턴 침체기에 접어들기 전 수준의 수익성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226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8544억 원 적자에서 1조 원 이상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셈이다. 지난해 실적은 오는 7일 공시된다.

삼성중공업의 적자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 연속 적자를 냈다. 2015년과 2020년, 2021년은 적자 규모가 1조 원을 훌쩍 넘었다. 삼성중공업이 8년간 기록한 누적 적자는 6조4197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3월 CEO에 선임된 최성안 대표 입장에서는 재임 첫해 견고한 실적 성적표를 받게 됐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흑자전환은 조선업이 호황기로 접어들면서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건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38건의 선박을 건조했는데 전년보다 5건 늘었다.

수주잔고도 지속해서 늘고 있다. 2020년 12조 원에서 2021년 20조, 2022년 27조, 지난해 9월 말에는 30조 원으로 증가했다. 경쟁사인 한화오션보다 수주잔고가 5조 원 많다.

수주잔고의 질도 좋다. 수주잔고의 56%가 LNG 운반선이다. 컨테이너선도 25%로 비중이 높다. 과거 국내 조선사들을 수익성 부진에 빠트린 초대형 유조선 저가수주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LNG 운반선은 통상 수주 후 건조까지 2~3년이 걸린다.

올 들어서도 지난 1월 18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사로부터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을 3150억 원에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저가 수주로 인한 악성 재고를 털어냈고 대외환경도 우호적이라 올해부터 실적은 더욱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드릴십 4척을 매각하기 위해 구조조정 전문 사모펀드에 5900억 원을 출자하며 고정비 지출을 줄였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LNG 해상물동량이 늘고 있고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로 2027년까지 연간 50여척의 LNG 운반선 발주가 이뤄질 전망”이라며 “대형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FLNG) 3기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FLNG 프로젝트 수주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해 탄소배출 저감 및 운항 효율화를 위한 기술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SK증권 한승한 연구원은 “지난해 수주한 말레이시아 Petronas ZLNG와 고부가 선가 비중 확대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올해 조선과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지난해보다 더 많은 수주를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적 회복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직원도 다시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중공업의 국민연금 가입 직원 수는 9433명으로 전년에 비해 7.5% 증가했다. 조선부문으로 살펴보면 2022년 말 8438명에서 지난해 9월 말 9128명으로 8.2% 늘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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