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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은행 ELS 판매 중단에 촉각 곤두…"불완전판매 문제 불똥 튈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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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은행 ELS 판매 중단에 촉각 곤두…"불완전판매 문제 불똥 튈라" 우려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4.02.0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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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가 시중은행의 ELS(주가연계증권) 판매 중단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손실을  방어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홍콩H지수 ELS 상품 불완전판매 사례가 극히 드물다는 입장이라면서도  향후 금융당국의 조사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행장 이재근)·신한은행(행장 정상혁)·하나은행(행장 이승열)·농협은행(행장 이석용) 등 주요 시중은행은 ELS 관련 상품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아직까지 ELS 관련 상품을 판매 중인 우리은행(행장 조병규)은 금융당국에서 투자상품 관련 개선 방안이 나오면 그에 맞춰 판매정책을 정비할 계획이다.

이는 홍콩H지수가 급락하면서 이와 관련된 ELS 관련 상품에서 대규모 투자자 손실이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홍콩H지수 기반 ELS 상품 총판매잔액은 19조3000억 원 규모다.  이중 은행 판매잔액이 15조9000억 원으로 전체의 82.1%에 달한다.

증권업계는 은행의 ELS 관련 상품 판매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발행규모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ELS/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 총발행규모는 62조1916억 원으로 ELS 판매가 최고조에 달했던 2019년 대비 37.8% 감소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은행의 ELS 관련 상품 판매 중단에 따라 수요가 줄고 발행규모도 감소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며 "다만 국내 지수, 홍콩H지수 이외의 다른 해외 지수 관련 상품도 있어 ELS 고객 수요가 이런 상품으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발행규모가 줄어드는 만큼 향후 손실 리스크도 줄어들기 때문에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5일 보고서를 통해 "은행의 ELS 판매 축소는 증권사의 수익창출을 다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진다는 측면에서 부정적이지만, 그만큼 운용하는 증권사의 헤지손실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리스크가 축소된다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에서 불거진 ELS 상품의 '불완전판매 문제'가 증권사로 번질지도 관심사다.

금감원은 지난해 11~12월 중 홍콩H지수 ELS 관련 상품을 판매한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삼성증권(사장 박종문)·KB증권(대표 김성현·이홍구)·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키움증권(대표 엄주성)·신한투자증권(대표 김상태) 등을 대상으로 서면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지난 4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서 증권사 창구에서 설명 녹취 의무를 피하고자 휴대전화로 온라인 판매를 한 것처럼 ELS 상품을 가입시킨 사례를 언급한 바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증권업계는 은행보다 홍콩H지수 ELS 판매 규모가 작고 온라인 판매가 대부분이라 불완전판매 사례도 드문 편이나 향후 조사가 어떻게 결론이 날지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은행뿐만 아니라 증권사도 금융상품 판매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면 불완전판매가 되는 건 사실"이라며 "다만 실제 불완전판매 사례가 얼마나 많을지는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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