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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급증...자산 규모 경남은행 추월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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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급증...자산 규모 경남은행 추월 초읽기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02.1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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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여신 성장에 성공한 카카오뱅크(대표 윤호영)가 올해 자산규모 기준 지방은행 3위인 경남은행(행장 예경탁)을 추월할 전망이다.

비대면 주담대 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비대면 대환대출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면서 올해도 20% 이상의 여신 성장을 기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자산총계는 전년 대비 37.9% 증가한 54조4482억 원을 기록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광주은행(29조7649억 원), 전북은행(22조8330억 원), 제주은행(7조2424억 원)보다 월등히 많다. 

자산규모 기준 지방은행 3위인 경남은행과의 격차도 같은 기간 18조3913억 원에서 7조2851억 원으로 약 11조 원 이상 좁혔다. 지난해 자산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카카오뱅크가 올해 경남은행을 제칠 가능성은 매우 높다.

그 결과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4.9% 증가한 3549억 원을 기록하며 부산은행(3791억 원)과 대구은행(3639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큰 폭의 자산 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여신 잔액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대출채권 잔액은 전년 대비 37.8% 증가한 38조6490억 원에 달했다. 

대출 상품별로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같은 기간 1조2000억 원에서 9조1000억 원으로 약 7.5배 증가했고 신용대출잔액도 14조5000억 원에서 16조4000억 원으로 1조9000억 원 늘었다. 

지난해 5월 신용대출에 이어 올해 1월 주담대로 범위가 넓어진 비대면 대환대출 플랫폼 역시 카카오뱅크는 최대 수혜 은행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대환대출 잔액은 4조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배나 급증했다. 

대환대출 시장에서 카카오뱅크의 점유율은 신용대출 기준 14.7%, 주담대 기준 24.3%를 기록하며 높은 시장 지위를 가지고 있다. 타행 대비 저렴한 대출금리를 제시하면서 경쟁사 고객들을 대거 유치한 결과물이다. 

카카오뱅크는 비대면 은행 특성상 다른 시중·지방은행보다 수신상품 갯수는 적지만 모임통장을 비롯한 저원가성 예금을 유치할 수 있는 상품 라인업이 탄탄해 타행 대비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높아 경쟁력 있는 대출금리를 제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55.3%로 은행권 전체 평균(38.7%)보다 16.6%포인트 높다.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은행이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경쟁사보다 대출금리를 내릴 수 있는 여력이 생기고 예대율 개선 효과도 나타난다. 

카카오뱅크는 올해도 비대면 주담대 대환대출이 본격화되면서 큰 폭의 여신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6일에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김석 부사장은 "대출환경이나 시장 등을 볼 때 올해 여신 고무는 전년 대비 20% 가량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힌 바 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높은 저원가성 수신 비중을 강점으로 금리 경쟁력을 내세울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한 대환대출 인프라 확장 속에서 높은 대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 우량자산 중심의 자산성장 전략은 건전성 지표 안정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카카오뱅크는 가입자 수 2000만 명을 돌파한 이후에도 매 분기 50만 명 이상 가입자가 순증가하고 있다. (단위: 백만 명, 출처: 카카오뱅크 IR자료)
▲ 카카오뱅크는 가입자 수 2000만 명을 돌파한 이후에도 매 분기 50만 명 이상 가입자가 순증가하고 있다. (단위: 백만 명, 출처: 카카오뱅크 IR자료)

카카오뱅크가 매 꾸준히 신규 고객 유입이 이뤄지는 등 고객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연초 출시한 펀드 판매 서비스를 시작으로 ▲비대면 보금자리론 ▲공모주 청약서비스 ▲외환상품 출시 등을 통해 가입자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고객수도 2284만 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다 모임통장에 이어 한달적금 등 새롭게 출시하는 수신상품마다 가입자 수가 급증해 고객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며 "금융플랫폼으로서의 파워를 입증하는 지표들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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