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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인 회장 왜 검찰 출석 못했나?...3월 중하순 파스쿠찌 MOU 일정 집중 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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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인 회장 왜 검찰 출석 못했나?...3월 중하순 파스쿠찌 MOU 일정 집중 소화
  • 송민규 기자 song_mg@csnews.co.kr
  • 승인 2024.04.0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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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인 회장이 검찰의 출석 요구에 따르지 않아 체포된 가운데  허 회장은 이 기간 실제 주한 이탈리아 무역공사와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을 찾는 등 파스쿠찌와의 MOU를 위한 업무 등에 매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되기 전인 3월24일에도 파스쿠찌사와 MOU를 맺는 등 해외 진출에 심혈을 기울이던 터여서 허영인 회장의 체포로 이탈리아 진출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2004년 중국을 시작으로 미국과 프랑스, 싱가포르, 베트남 등 10개국에 진출해 500여 개의 해외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SPC가 공격적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하는 데는 국내 시장이 성장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출점 제한이 걸려있어 신규 점포를 내는데 큰 제약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2017년 가맹점수가 3367개였던 파리바게뜨는 2022년에도 3402개로 5년간 1.0%가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같은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파리바게뜨는 해외진출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10월에는 허진수 SPC 사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 때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현지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과 파리바게뜨의 중동진출을 위한 MOU를 맺기도 했다.

지난 3월24일에는 허영인 회장이 방한한 이탈리아 파스쿠찌사 파스쿠찌 회장과 파리바게뜨의 이탈리아 진출을 위한 MOU를 맺기도 했다.

파스쿠찌 회장은 한국을 찾아 “파리바게뜨가 이탈리아인들의 입맛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허영인 회장과 마리오 파스쿠찌 CEO가 지난 24일 만났다.
▲허영인 회장과 마리오 파스쿠찌 CEO가 지난 24일 만났다.

파리바게뜨의 해외 진출은 허영인 회장의 체포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놓인 상황이다. 이례적으로 검찰이 허영인 회장을 긴급체포한 데 이어 사후 구속영장까지 청구해 '올스톱'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초 SPC그룹은 파리바게뜨의 이탈리아 진출을 위해 허영인 회장이 직접 이탈리아 출장을 다녀오려 했지만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4개월 넘게 출국금지 조치가 돼 있어 결국 파스쿠찌 회장이 내한한 상황이었다고 SPC측은 덧붙였다.  

SPC그룹은 “검찰이 출국금지 조치가 됐던 4개월간 출석 요구를 한 번도 하지 않다가 어렵게 잡은 협약식 일정을 앞두고 처음으로 출석요구를 했다”고 지적했다.

검찰에서는 파스쿠찌와의 MOU를 앞둔 지난 3월18일 출석 요구를 해왔고, SPC그룹에서는 MOU를 마무리한 시점인 25일로 출석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검찰에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18일에 이어 19일과 21일 연달아 출석을 요구했다.

SPC 관계자는 “SPC그룹과 파스쿠찌사 사이에서 협의할 것이 많았다”며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이나 주한 이탈리아 무역공사 등과도 법률이나 통관 등과 관련해 조율할 것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20일에 허영인 회장이 주한 이탈리아 무역공사를 찾아 페르디난도 구엘리 무역관장을 만나 SPC그룹과 이탈리아 간 교역 증대를 위한 합의를 진행했고, 이어 23일에도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와도 면담을 가졌다. SPC그룹은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맞아 다양한 교류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석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파스쿠찌와의 MOU를 맺은 뒤 지난 3월25일 허영인 회장이 검찰에 출석했지만, 1시간 만에 응급실 신세를 졌다. 검찰 측에서 허영인 회장의 안색이 좋지 않아 구급차를 부를지 의사를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SPC그룹은 허영인 회장이 75세로 고령인 점을 감안해 회복한 뒤 검찰에 출석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검찰에서는 다시 거절했고, 3월29일 출석을 요구했다. SPC그룹은 병원에서 조사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검찰은 이를 거절했다.

K-푸드의 세계화에 앞장서던 SPC그룹이 리더십 부재라는 큰 암초를 만났다. 이르면 4일 나올 허영인 회장의 구속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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