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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물량 빠져도 알리·테무로 충당"...한진, 중국 이커머스 물량 유치로 실적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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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물량 빠져도 알리·테무로 충당"...한진, 중국 이커머스 물량 유치로 실적 개선 기대
  • 송혜림 기자 shl@csnews.co.kr
  • 승인 2024.04.1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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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이 올해 글로벌 거점 확대와 디지털 플랫폼 사업 강화,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 본격 운영으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진은 특히 쿠팡과의 위탁 택배 계약 종료로 인해 줄어든 물량은 알리,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기업의 해외 직구 물량을 유치해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진의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71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올해 초 이커머스 물량 확보와 대전 메가 허브 터미널 개장 효과가 반영됐다. 영업이익은 1.7% 감소한 231억 원을 기록했다.
 


한진은 올해 연간 매출액 3조650억 원, 영업이익은 1380억 원으로 영업목표를 세웠다. 전년보다 각각 9.2%, 12.7% 성장한 수치다. 이는 증권가 예측보다 훨씬 웃도는 목표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한진의 올해 연간 매출은 2조9095억 원, 영업이익은 12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6%, 5.7% 증가할 것으로 점쳤다.

전문가들은 한진을 둘러싼 외부 경영 상황이 녹록치 않기 때문에 목표 달성이 어려울 거란 전망이 많았다. 글로벌 경기침체에다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국 부동산 침체, 원자재 가격 급등 등 글로벌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진의 주요 화주였던 쿠팡이 최근 위탁 배송 계약을 종료한 점도 악재로 적용됐다. 쿠팡이 회수한 배송 물량은 쿠팡 물류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가 전담하기로 결정했다. 쿠팡은 자체 물류센터를 통해 배송을 시작하면서 지난 2022년부터 꾸준히 한진의 위탁 물량을 줄여왔다.

다만 한진 측은 최근 급성장중인 중국발 글로벌 이커머스 업체들과의 협력 확대를 통해 이커머스 물량을 최대한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쿠팡 택배 물량 감소는 이전부터 지속 대응해왔으며 중국발 해외 직구 물량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에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올해 운영 목표는 원가 절감과 운영 효율성 제고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경우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현금 자산 확보로 인한 투자 여력도 양호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7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50% 개선됐고 현금성 자산은 2575억 원으로 77.7% 증가했다. 지난해는 영업이익도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은 4.3%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개선돼 재무구조도 악화되지 않았다.
 

▲한진 인천공항 GDC
▲한진 인천공항 GDC

우선 한진은 글로벌 사업 부문에선 인천공항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의 처리능력 확충하고 알리,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이커머스 물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진은 최근 인천공항GDC의 자가통관장 확장 관련 수행계획서를 최종 승인받고 확장 공사에 돌입했다. 연내 가동될 경우 자체 통관장 운영 캐퍼를 기존 월 110만 박스에서 220만 박스로 2배 늘릴 수 있다.

올해 해외 거점도 적극적으로 확대한다. 한진은 지난해까지 해외 네트워크는 18개국의 14개 법인, 총 34개 거점을 보유했다. 올해는 태국을 비롯해 방글라데시, 모로코, 헝가리 등 22개국에 17개 법인, 총 42거점으로 늘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물류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플랫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한진은 최근 월 택배 물량 규모 500박스 이상의 이커머스 셀러를 대상으로 온라인 택배 계약 서비스 ‘원클릭PRO'를 론칭하는 등 셀러들의 성장 주기에 따른 맞춤 물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9년에는 ’원클릭택배‘를 첫 론칭하고 2021년엔 사업 성장 지원 프로그램 ’스케일 업‘, 2022년엔 해외 배송 위한 ’원클릭 글로벌‘을 연이어 출시했다.
 

▲한진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
▲한진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

한진은 올해 1월 개장한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 운영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진이 약 2850억 원을 투자한 대전 터미널은 축구장 20개 규모에 해당하는 연면적 14만 9,110m²의 초대형 거점 물류센터다. 기존 전국의 택배 인프라를 비롯해 하루 120만 박스 처리가 가능해 한진 택배는 통합 하루 총 288만 박스까지 처리가 가능해질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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