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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에게 젖 꼭지 물리고 있는 정몽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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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에게 젖 꼭지 물리고 있는 정몽구 회장
  • 백진주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6.24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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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을 조성해  횡령한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사회봉사 300시간을 선고 받은 정몽구 현대차 그룹회장이 24일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3일째 봉사활동을 벌였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8시 45분께 넥타이를 매지 않은 와이셔츠 차림으로 카니발 승용차를 타고 꽃동네에 도착, '사랑합니다'라고 쓰여있는 자원봉사자 조끼를 입고 4세 이하의 어린이들이 있는 '천사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6시께 서울의 현대자동차 본사로 출근해 1시간가량 업무를 본 뒤 꽃동네로 출발했다.

   정 회장은 어린이들이 생활하고 있는 방을 간단히 청소한 뒤 신생아에게 간식으로 우유를 먹이며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정 회장은 이어 산책을 하거나 미끄럼틀을 태워주는 등 어린이들과 같이 놀아 주는 시간을 갖고 식사.낮잠.목욕 돕기, 청소 등을 하며 오후 6시까지 봉사활동을 했다.

   이날 꽃동네에는 4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대기업 회장의 사회봉사명령 집행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정 회장도 이를 의식한 듯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보여주며 봉사활동 소감에 대해 "우리 집에도 11명의 손자.손녀가 있다"며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것처럼 성실하게 봉사활동에 임하겠다"고 짧게만 말했다.

   그러나 취재진들에게 "오시느라 수고했다.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더 젊어지는 것 같다"면서 "카메라가 많으니까 재미있지…, 울면 젖꼭지가 빠지지…"라고 신생아를 다독이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정 회장은 지난 19일과 20일 이 곳에서 첫 봉사활동을 한 뒤 현대자동차 직원 등에게 "꽃동네를 통해 우리 주위에 어려운 이웃이 많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됐다"며 "이번에 새로운 경험을 했다"고 소감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음성 꽃동네와 법무부 서울보호관찰소 측은 정 회장이 우유를 먹이는 장면을 간단히 공개하고 나머지 사회봉사명령 집행은 비공개로 진행했다.

   정 회장은 26일까지 이 곳에서 봉사활동을 한 뒤 서울보호관찰소의 일정에 따라 태안반도 기름방제작업과 자연보호활동 등을 통해 매주 3일간 사회봉사명령을 이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보호관찰소 관계자는 "꽃동네가 종합사회복지시설이어서 정 회장의 첫 봉사활동 장소로 정했다"며 "정 회장의 다음 사회봉사명령 기관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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