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속썩인 불량 컴퓨터 환불을 요청하자 포장박스 없다고 절반만 주겠다네요"

사용이 불가능한 불량 컴퓨터에 대해 환불을 요청하자 프로그램을 소비자 이름으로 인증받고 포장박스가 없다는 이유로 환불금을 절반으로 뚝잘랐다는 소비자 고발이 접수됐다.

지난 3월 광명시 철산동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동영상 강의를 이용하기위해 M사의 저가형 PC를 60만원에 구입했다.

그러나 이 PC는 구입 직후부터 동영상을 재생 하면 컴퓨터가 다운되는 고장이 발생했다.

같은 문제가 계속되자 이씨는 해당 업체 측에 A/S를 요청했고  업체 측은 하드 불량이라면서 하드와 일부 부품을 교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자 발생이 계속돼 이씨는 수차례 걸쳐  A/S와 부품교체를 반복해야 했다. 이로 인해 이씨는 동영상강의는커녕 제대로 인터넷 한번 해보지 못한 채 4개월여 동안 정신적  스트레스만 크게 받았다.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던 이씨는 결국 다른 업체의 컴퓨터를 구입했고 M사 측에 환불을 요청했다.

이에 M사는 컴퓨터 프로그램의 일부인 윈도우프로그램을  소비자의 이름으로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환불이 안되고, 컴퓨터가 배송될 때 사용된 포장박스, 메뉴얼, 스피커 등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구입금액의 절반인 30만원 가량만 환불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4개월동안 컴퓨터도 사용하지 못한데다 30만원 손해까지 봐야 한다는 게 말이 되냐"며 "더 황당한 건 소비자원 등에 글을 올렸다고 하니 조금 더 환불해 준다고 하는 업체 측의 반응이 놀랍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M사 관계자는 "윈도우 프로그램 같은 경우 한 번 정품으로 등록이 되면 재발급이 안되기 때문에 환불을 해줄 수 없는 부분이며 회사 측에서도 수차례 A/S를 해주었기 전액 환불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경환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