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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 경유 제조.판매로 한 여름에 난방유 계속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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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 경유 제조.판매로 한 여름에 난방유 계속 '불티'
  • 이경환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7.04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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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값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등유로 유사 경유를 만들어 사용하는 운전자와 판매하는 주유소가 갈수록 증가하면서 한 여름에 보일러유와 실내등유 판매가 계속 늘고 있다.  


충남 부여경찰서는 4일 불법으로 유사 경유를 대량으로 제조해 회사 화물차량 등에 사용한 혐의(석유사업법 위반)로 최모(37.아스콘 업체 대표)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최근 기름값이 치솟자 충남 부여군 초촌면 자신의 회사 내 지하 저장탱크에 보관 중이던 등유 2천여ℓ에 경유 8천여ℓ를 혼합, 1만여ℓ의 유사경유를 불법으로 제조한 뒤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회사 덤프 차량, 굴삭기 등의 연료로 사용해온 혐의를 받고있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190억원 상당의 유사경유를 제조, 판매한 혐의(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위반)로 제조업자 이모(46)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박모(36)씨 등 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인천의 외곽에 20만ℓ규모의 지하 저장탱크를 설치해 놓고 유사경유 1천260만ℓ(시가 190억원)를 만들어 주유소 등지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석유제품 대리점을 차려놓고 재료를 공급받은 뒤 등유와 윤활유 베이스오일을 7:3의 비율로 섞고 색소를 첨가하는 방법으로 유사경유를 만들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주유소 업주 박씨 등은 이들로부터 유사경유를 사들인 뒤 이를 경유로 속여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사 경유 제조및 판매가 이처럼 기승을 부리면서 등유 소비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5월 국내 석유제품의 전체 소비량은 6천402만4천 배럴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4% 감소했다. 국내 석유소비는 지난해 11월 1.2% 줄어든 이후 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올해 들어 5월까지 누적 소비량은 작년동기대비 3.5% 줄었다.

   그러나 유사 경유 제조에 쓰이는 등유 소비량의 급증세가 이어졌다. 5월 보일러 유와 실내등유는 각각 작년동월 대비 63.8%, 47.4% 증가했으며 올해 들어 5월까지 누적 소비량도 각각 34.3%, 10.7% 늘었다.

  한국석유품질관리원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국 주유소와 대리점 등 석유 판매업소들에 대해 점검활동을 벌인 결과 지난 4월 현재까지 등유를 섞은 경유를 팔거나 보일러 등유를 판매해놓고 경유를 판 것처럼 영수증을 거짓으로 꾸미는 등의 혐의로 22곳이 적발됐다.

   석유품질관리원 전략기획팀 관계자는 "이는 작년까지만 해도 거의 없었던 새로운 현상으로 단속의 한계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불법사례를 감안할 때 보일러 등유를 경유로 전용하는 경우는 더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경유값이 급등한 최근에는 덤프트럭 운전자나 관광버스 기사들이 보일러 등유를 배달시켜 직접 주유하는 경우도 적잖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등유를 수송용 차량연료로 전용해 사용할 경우 판매자뿐 아니라 사용자에게도 50만원에서 최고 3천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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