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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만원 짜리 소파, 비닐 처럼 허물 홀랑 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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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만원 짜리 소파, 비닐 처럼 허물 홀랑 벗어"
  • 정기수 기자 guyer73@csnews.co.kr
  • 승인 2010.08.09 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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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기수 기자] 소파는 구입 후 일정 기간이 경과하면 무상보수가 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

브랜드 가구의 경우 대개 12개월 무상 A/S가 일반적이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서도 구입일 1년 이후부터는 유상 수리를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는 김 모(여.43세)씨는 지난 2006년 8월 리바트 가죽소파를  280만원을 주고 구입했다.

하지만 김 씨가 소파를 구입해서 사용한 지 6개월도 안 돼 소파의 가죽 한쪽 면이 맨들맨들 해지면서 비닐처럼 벗겨지기 시작했다고.

김 씨와 가족들은 소재가 혹시 인조가죽인지를 의심했지만 사용상 부주의로 일어났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이후로 전용가죽세척제까지 사용해 가며 조심스럽게 다뤘다.

하지만 소파의 상태는 날이 갈수록 악화되기 시작했다.


김 씨는 “처음 소파의 가죽이 벗겨짐 증상이 점차 심해지더니 4년이 지난 지금은 가죽이 벗겨지다 못해 찢어지고, 온 집안에 가죽 껍질이 돌아다녀 청소를 해도 끝이 없을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화가 난 김 씨가 지난 3일 업체 측에 문의하자  담당자는 “구입 후 1년이 경과했기 때문에 무상 A/S는 안 되며, 리폼은 180만원의 비용이 든다”고 설명하며 “소파의 수명은 6년이며 구입 후 2년 후부터는 사용자에 따라 가죽이 까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김 씨는 “가족이라고는 어머니와 나, 남동생 셋뿐이고 그나마 다들 일이 바빠 고작 저녁에 1시간 정도 잠시 사용하거나 가끔 손님맞이 정도였는데 4년 만에 이렇게 흉물스러워질 수 있느냐?”며 “새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큰 맘 먹고 구매한 제품인데, 이제 와서 허물 벗는 소파를 버리지도 못하고 쳐다보고 있자니 너무 속상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리바트 관계자는 “소파는 구입후 사용자나 사용 환경에 따라 제품 상태에 여러 변수가 있을 수 있다”며 “김 씨도 4년간 사용해 왔던 제품이기 때문에 벗겨짐에대해서는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지만, 유상보수 비용에 대해 다소 불만이 있던 경우”라고 해명했다.

이어 “김 씨에게 상담원이 안내한 부분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라 소파의 기대연한(고객이 기대하는 사용기간)이 6년이라는 설명을 한 것이고, 제품의 품질상 문제는 전혀 없다”며 “김 씨와는 유상보수처리 하는 것으로 협의 완료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김 씨는 “애초 180만원보다 할인된 가격인 75만원에 리폼을 받게 됐다”고 기자에게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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