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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교촌등 소비자 가격인하 압박 '죽을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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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교촌등 소비자 가격인하 압박 '죽을맛'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0.12.13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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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원짜리 롯데마트 '통큰치킨'이 판매된 이후 치킨의 원가논란, 불매운동 등 후폭풍이 거세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리당 1만4천~2만2천원을 받아온 BBQ, 교촌 등 기업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최근 몇년새 1만원대에서 2만원 가까운 수준으로 가격이 인상되면서 뒤늦게 거품 논란에 휩싸인 것.


롯데 '통큰' 치킨의 탄생 주범은 이들 '치킨 재벌'이란 논리도 등장하고 있다. 이들 두 업체가 가격에 거품을 불어 넣고 자영업자들이 이들 두 회사의 가격 상승에 비례해 소비자 가격을 올린 가운데 롯데 '통큰 치킨'이 나타나 소비자들 사이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 논리도 만만치 않다.


자신을 치킨집 사장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지난 9일 생활정보 커뮤니티 사이트에 치킨의 원가를 공개하면서 '원가논란'이 더욱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 네티즌은 국내산 냉장 생닭을 한 마리가 보통 4300원~4800원이라고 했다. 일주일 기준으로 튀김 기름 값이 11만7000원, 파우더는 12만원이 소요되고 치킨 포장박스 330원, 무 1통 300원, 소스 500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게 권리금, 인테리어비용, 월세, 관리비, 배달비, 인건비 등이 추가되기 때문에 1만4000원의 치킨가격이 결코 비싼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치킨업계 1위 BBQ를 운영하고 있는 제너시스 측에는 제조원가 및 마진을 공개해달라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박열하 제너시스 상무는 "롯데마트 치킨 때문에 업계 차원에서 원가공개를 할까 생각하는 중"이라며 "닭고기 시세와 대리점 마진 등을 고려할 때 치킨가격이  비싼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 상무는 또 "오히려 롯데마트가 원가에 못미치는 가격으로 치킨을 판매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F&B 역시 5000원은 상식을 벗어난 가격이라고 꼬집었다. 롯데마트 측이 식용유를 사용하는 반면 프리미엄급 카놀라유(채종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치킨의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홍원표 교촌F&B 마케팅부장은 "치킨 1마리 원가를 100% 말할 수는 없지만 알려진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가맹점의 마진률은 15~18%에 불과해 현재로서는 치킨 가격인하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브랜드 치킨 가격이 내려갈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충청북도 청주에 거주하는 백 모(남.29세)씨는 "치킨이 5000원이라면 저렴하니까 좋기는 하지만 롯데마트 인근에 살지 않는 이상 그림의 떡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주부 유 모(여)씨는 "브랜드 치킨의 경우 광고 및 판촉비까지 포함시킬 경우 1만4000원은 되야 할 것 같다"며 "롯데마트 치킨은 매장당 하루 300마리로 제한되는 등 미끼상품에 불과하기 때문에 업계 전반으로 가격인하가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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