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구 대명동의 한 모(남.27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20일, 최근 구입한 HTC의 디자이어HD 스마트폰을 충전하던 중 단말기와 충전케이블 연결부분에서 스파크와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했다.
황급히 충전케이블의 코드를 뽑고 단말기와 분리시켰지만 타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하마터면 화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즉시 고객센터에 항의한 후 충천케이블의 교체를 약속받았다. 거리상 고객센터 방문이 여의치 않았던 한 씨는 배송교환을 요청한 후 발화된 제품을 발송했다. 하지만 며칠 뒤 업체 측은 사용 흔적이 역력한 중고부속품을 보내왔다.
황당하게 여긴 한 씨가 거세게 항의하자 “배송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며 재차 교환을 약속했다. 그러나 며칠 뒤 한 씨의 항의가 무색할 정도로 군데군데 흠집이 보이는 제품이 도착했다.
한 씨는 “충전 중 화재가 발생할 뻔 했는데 중고부속품으로 교환해주는 태도에 기가찬다”라며 “업체 측의 부실한 안전성과 사후처리에 할 말을 잃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HTC 관계자는 “당시 재고부족으로 새 부속품이 없어 물량확보까지 5일정도의 기간이 걸리는 상황이었다. 당장 충전이 안 되면 휴대폰 사용자체가 불가한 관계로 우선 중고부속품을 배송했다”고 해명했다.
연이은 중고부속품 교환에 대해 “1차 교환은 중고부속품을 알고 있었던 것이었고 이어진 2차 교환시에는 새제품으로 오인해 벌어진 실수”라고 덧붙였다.
화재원인과 관련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발화된 부속품을 본사에 보내야 하지만 고객이 회수를 요청하면서 현재 제품의 사진만 보낸 상황"이라며 "고객에게 불편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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