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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륨은 건강해치는 '공공의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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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륨은 건강해치는 '공공의 적'
  • 최양묵 중앙재활의학과 원장 www.csnews.co.kr
  • 승인 2006.10.02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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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장고가 없던 옛날에는 돼지를 잡으면 고기에 소금을 뿌리거나 고기를 얇게 썰어 햇볕에 말려 보관했다. 소금이 부패를 막기 때문이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미라를 만들 때 제일 먼저 시체를 소금물에 담갔다. 소금의 방부제 효과 때문이다. 성경의 마태복음은 ‘너희가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오’라며 영적 정신적 방부제로서 소금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옛날 소금은 보석과 버금가는 귀한 물질이었다. 역사상 소금을 차지하려는 소금전쟁도 많았다. 소금이 인간의 생명유지에 필수 불가결한 물질이었기 때문이다.

   소금은 혈액과 체액에 섞여 세포 속의 노폐물을 실어나르거나 영양분을 운반하고 삼투압 작용을 통해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등 작용을 한다. 또 신경이나 근육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기능은 물론 발한작용을 통해 체온까지 조절해준다.

   그러나 이 중요한 소금도 과유(過猶)하면 불급(不及)하니만 못한 것이 현실이다. 소금 속에 다량 함유된 나트륨은 인체 내에서 혈압을 상승시키고 고혈압을 일으켜 뇌졸중과 심장마비 신장기능 장애를 불러올 위험이 있다. 순환장애뿐 아니라 위 점막을 만성적으로 자극해 위축성 위염과 만성위염 나아가 위암 발생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일반에게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골다공증도 악화시킨다. 소금섭취를 많이 하면 소변으로 칼슘 배설이 증가하면서 체내 칼슘이 부족하게 되기 때문이다.

   골다공증 환자 중에 짜게 먹지 말라고 하면 소금하고 골다공증하고 무슨 상관이냐고 어리둥절해 하는 경우가 많다. 소금 외에 나트륨 함량이 많은 음식으로 화학조미료를 들 수 있다.

    현대 식생활에 있어 나트륨 과다섭취의 ‘2인조 공범’이다. 여하튼 짜게 먹어서 좋을 일은 전혀 없다.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하는데 그렇다고 하루아침에 수십 년 길들여진 입맛을 바꾸는 것도 쉽지 않은 노릇이다.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은 ‘싱거우면 무슨 맛이냐’며 싱거운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높다. 이런 분들에게 개인적으로 팬솔트를 권하고 있다. 소금의 위해성은 짠맛이 아니라 나트륨에서 기인하기 때문이다. 팬솔트가 짠맛은 유지하면서 나트륨 함량이 크게 낮으니 짠맛을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나트륨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그러나 저나트륨 소금 섭취에대해 일부 주의할 점도 있다. 신장 질환자들이 저나트륨 소금을 섭취하려면 먼저 의사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저나트륨 소금은 소금의 나트륨 성분을 칼륨으로 대체한 제품이기 때문에 신장기능이 저하된 환자가 칼륨을 과다 섭취할 경우 체내 혈중 칼륨농도가 높아져 호흡 곤란, 가슴통증, 심장마비 등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장병 치료제로 혈중 칼륨치를 높일 수 있는 약제가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식품을 통한 칼륨의 과다섭취는 위험하다.

   이 때문에 소비자보호원도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건강상 이상이 없을 때만 섭취하고 신장병 등 질환을 안고 있을 때에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한 뒤 섭취할 것’이라는 주의 경고문을 포장지에 표시토록 건의했다.

   미국, 호주, 일본 등은 저나트륨 소금 제품에 이러한 경고문을 포함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스스로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여 건강을 챙기는 것이다. 오늘부터 당장 식탁의 소금통과 조미료통을 치우고 음식 고유의 맛을 음미하는 미식가가 돼보자.

                                                                                          <최양묵 중앙재활의학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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