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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장에 '왕 바가지' 보일러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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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장에 '왕 바가지' 보일러 AS"
"고장은 연중행사...수리비는 부르는 게 값"
  • 이민재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10.29 08: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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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점점 추워져 기름값 걱정도 태산인 데 보일러 AS마저 부실해 이 겨울을 어떻게 날지 한숨만 나네요"

"서비스를 요청하면 함흥차사처럼 소식도 없다가 뒤늦게 나타나 멀쩡한 부품을 고액 부품으로 갈아 끼우고 바가지를 씌웁니다.아예 간을 빼 먹고 심장을 녹입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보일러 AS에 관한 소비자 고발이 급증하고 있다.

무책임한 영업과 함께 부실한 사후관리로 겨울을 맞는 서민들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제품불량으로 AS를 호소하는 소비자에게 이상이 없다며 책임을 회피하거나 AS를 받아도 똑같은 문제가 연중행사처럼 반복돼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더우기 보일러는 전문가가 아니면 그 상태를 전혀 진단할 수없고 안전과 직결돼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은 점을 노려 바가지 AS이 성행한다는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포털사이트인 다음 아고라에도 전직 보일러 수리기사의 바가지 AS실태 고발 글이 게재돼 많은 관심을 끌었다.

그는 고발글에서 "간단한 고장일 경우 문제가 없는 고액의 부품을 함께 교체했으며 교체한 기존부품을 깨끗이 닦아 다시 사용했다. 또한 누수 발생시 물에 의한 부식으로 가스누출의 위험이 있다며 멀쩡한 부품까지 교체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사례1 =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소비자 안모씨는 최근 보일러가 고장나 AS를 요청했더니 부품이 없다며 새제품 구입만 권하는 귀뚜라미보일러를 본지에 고발해왔다.

안씨는 얼마전 세입자가 보일러 물통에서 물이 샌다고 해 귀뚜라미에 AS를 요청했다.

방문한 AS 기사는 보일러를 확인한 후 “28만원 정도 수리비가 나오겠다. 대리점으로 연락을 하라”며 연락처를 남기고 돌아갔다.

안씨가 대리점에 연락하니‘잘모르겠다. AS기사에게 연락해라 아니면 본사에 연락해라’라며 책임을 떠넘기기에만 급급했다.

귀뚜라미 보일러 본사에 수차례 E-mail을 보내고 나서야 안씨는 "부품이 없어서 AS를 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안씨는 “부품 보유기간이 7년인데 구입한지 아직 7년도 되지 않은 보일러 부품이 없다는 건 납득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그러자 회사측은 “55만원인 새 보일러를 50만원으로 할인 해줄 테니 새로 구입하라”라고 권유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52만원에 판매되는 제품이었다.

안씨는 "제조업체가 부품을 법적 보유기간까지 보유하지도 않고 할인해주는 것처럼 생색내며 새제품 팔아먹으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너무 화가나 "소비자 고발센터에 고발 하겠다”고 하자“마음대로 하라”며 전화를 끊었다며 분을 금치 못했다.

안씨는 결국  할아버지, 할머니, 갓난아이 3명이 거주 하고 있는 세입자들이 추운날씨에 떠는 것이 너무 안스러워 울며겨자 먹기로 근처 보일러대리점에서 새제품을 구입해야 했다.

이에 대해 업체측은 “소비자의 AS요청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 것 같다.7년여를 사용한 노후보일러의 부품을 교체하게되면 상당한 비용이 산출돼 새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문의 한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 “소비자에게 상세한 설명과 안내를 못한점에 대해 매우 죄송하다”라고 덧붙였다.


#사례2 = 경남 마산의 강모씨도 린나이 보일러 수리를 못해 새 제품을 구매하는 억울함을 겪었다고 호소했다.


강씨는 보일러 액정에 11 이라는 에러 메시지가 나타나면서 갑자기 작동이 멈춰 AS를 요청 했다.

방문한 AS기사는 " 11이라는 에러 메시지가 뜨면 가스공급이 불량해  가스밸브 개폐확인을 해야 하는데 이 부품은 수리가 되지 않아 새것으로 교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씨가   “부품을 보니 멀쩡한 새것인데 왜 수리가 되지 않느냐?”고 따지자 기사는  “수리할 수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강씨는 결국 9만7000원을 내고 부품을 교체할수밖에 없었다. 

강씨는 기사가 돌아간 후 본사 고객센터로 전화해  “서비스 직원들이 왜  부품을 수리하지 못하냐? 본사에서 교육해서 파견한 직원들이 아니냐”고 따져 묻자 상담원은  “별도로 교육시키는 것은 없으며 AS는 지방 대리점이나  협력업체에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씨는 “영업에만 급급해 하자가 많은 제품을 판매하고 AS는 엉터리로 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린나이코리아 관계자는  “고장난 부품은 가스를 조절하는 중요한 전자 유니트여서  습기, 벌레 등의 위해 요소로부터 보호하고 수명을 높이기 위해 포딩액을 입혀서 수리가 어렵다”고 해명했다.

또 “서비스 센터의 대부분은 본사에서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서비스 기사교육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례3 =
인천시 작전2동의 변모씨는 6년전 보일러 사설시공업체인 경동한국도시가스보일러에서 보일러를 설치했다.

보일러를 설치한지 1년 정도 지나자 고장이 발생돼 AS를 신청했다.  배관 쪽에 문제가 있다며 부품을 교환해 17만원의 수리비를 지불했다.

그러나 배관을 교체하고도 잔고장은 계속됐다. 서비스기사는  ‘배관청소가 안 돼서 그렇다. 풍향 때문에 그렇다’는 등 온갖 이유를 대며 수리비를 요구했다.

잦은 고장에 화난 변씨가 서비스센터에 전화해 “고장이 계속된다”며 무상 수리를 요청했지만 수리기록이 남아있지 않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변씨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10만원의 수리비를 지불해야만 했고 이후에도 고장이 끊이질 않아 여러차례 AS를 받았다.

이렇게 말썽을 부리던 보일러는 결국 작동이 되지않았고 방문한 서비스기사는 보일러를 이러 저리 살피더니 수명이 다해 새보일러로 교체해야만 한다고 했다.

이미 신뢰를 잃어버린  변씨는 경동보일러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하자 서비스기사는 다른 보일러로 교체해주겠다고 했다.

변씨는 외출준비로 정신이 없던 터라 서비스기사의 말에 상세히 대답하지 못 한채 집을 나섰다. 나중  돌아와보니  서비스기사는 이미 변씨의 딸에게서 계약금 5만원을 받아갔다. 

변씨는 업체에  계약금을 돌려달라고 요청했지만 업체측은 이를 잘라 거절했다.

변씨는 “보일러 문제인지 AS문제인지 이렇게 자주 고장나는 보일러를 어떻게 사용하냐"며 "계약금 5만원을 돌려 달라"고 본지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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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 2009-01-01 19:36:49
보일러 A/S로 바가지 씌우면 당하라는 기사인가 ㅋㅋㅋ
대처 해야할지를 좀 알려주시면 정말 좋은 기사가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