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경환기자]운전자들이 주유를 할 때마다 주유소에서 나눠주는 휴지의 대부분에 형광물질(형광증백제)이 들어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충남 천안에 살고 있는 유 모(남.41세)씨는 최근 형광물질 검사기를 통해 검사한 주유소 휴지 형광물질 검출 결과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제보했다.
유씨의 검사 결과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S-Oil) 등 대형주유소 뿐만 아니라 소규모 주유소에서 제공한 휴지 대부분에서 형광물질이 검출됐다.
형광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휴지는 극소수였다. 대다수의 휴지가 주변이 환해질 정도로 파란 빛을 발했다.
주유소에서 나눠주는 휴지의 대부분이 한번 인쇄됐던 종이를 원료로 하는 재생펄프가 주원료이기 때문. 재 사용을 위해 표백을 하다보니 각종 형광물질이 첨가 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처럼 형광물질이 들어있는 화장지를 너무 많이 사용했을 경우 암을 유발할 수도 있으며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이나 자극성 접촉성 피부염 등을 유발 할 수 있다.피부 부작용의 위험 때문에 KS 규격상 사용이 금지된 물질이다.
소비자보호원의 조사 결과 판촉용 화장지 76개 제품 가운데 절반인 38개 제품에서 이런 형광 물질이 검출됐으며 암을 유발할 수 있는 포름알데히드도 정상 제품보다 최고 3배 이상 나왔다.
육안으로는 유해물질이 들어있는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주유소에서 받은 화장지로는 가급적 입이나 조리기구를 닦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유소 사은품 휴지 겉면에는 '운동할 때, 여행할 때' 등등 여러 용도로 사용하도록 권하고 있다.
유 씨는 "주유소들이 고객에 대한 사은 개념으로 휴지를 나눠주지만 오히려 고객을 해칠 수있는 제품임을 인식했으면 좋겠다"면서 "다른 소비자들이 주유소 휴지를 사용하는 데 경각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제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 관계자는 "사은품의 경우 대부분 주유소 자체적으로 구입해 나눠주고 있는 만큼 정유사가 나서서 제재하기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유씨가 검사한 사은품 휴지들. 형광물질 검사기로 검사했을 때 불빛이 강한 제품일수록 형광물질 함유량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