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제약산업에 뛰어든다. 30조원 규모의 바이오 제약산업에 뛰어들어 거대 공룡기업으로 몸집을 더 키우게 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2015년 30조원 규모로 성장할 '바이오시밀러'(BioSimilar, 바이오 제네릭의약품) 분야를 사업 대상으로 확정돼 정부에 국책연구 과제로 제출했다.
지식경제부는 최근 접수를 마친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 중 바이오제약 분야에 삼성전자가 이수앱지수 등과 함께 '바이오시밀러 제품군 개발 및 바이오 cGMP급 동물세포기반 생산기반 구축' 과제를 제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과제 제출로 삼성전자의 바이오 제약 산업 윤곽이 드러났다. 업계에서는 이미 삼성전자가 바이오 분야를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꼽아왔던 것으로 알려져왔고, 이번 진출로 반도체와 LCD, 가전, 휴대폰 등 4대 주력사업군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본격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삼성종합기술원을 중심으로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의 막대한 보유현금과 특허, 연구개발 네트워크 등이 맞물릴 경우 반도체에 못지않은 유력사업군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 정부는 동등생물의약품(바이오시밀러)의 정의, 자료제출 범위 및 요건 등의 내용을 담은 '생물학적제제 등의 품목허가·심사 규정 일부개정(안)'을 오는 23일 시한으로 지난 3일 입안예고 했다.
바이오시밀러는 특허가 만료된 바이오신약의 구조와 제작법을 흉내내 만든 복제약을 의미한다. 별도의 임상시험 절차를 거쳐야 하고 연구기간과 제조비용도 일반복제약(제네릭)보다 2-3배 더 들어 시장진출이 만만치 않은 시장이다. 업계에서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향후 10년이내 특허가 만료되면서 약 1천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국내 제약기업 중에서는 동아제약, 유한양행, 대웅제약, LG생명과학, 셀트리온, 명문제약, 바이넥스 등이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