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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의, HP에 의한, HP를 위한 AS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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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의, HP에 의한, HP를 위한 AS규정?"
  • 백진주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7.2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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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백진주 기자] “HP의 내부규정에서는 소비자를 위한 내용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네요”

해외에 거주 중인 한 소비자가 한국 휴렛팩커드(HP)의 무성의하고 이기적인 AS행태에 분개해 불매 운동을 하겠고 나섰다.

중국에서 주재원으로 근무 중인 김 모(남.37세)씨는 지난 2007년 10월 HP파빌리온 노트북(모델명 DV2507TX)을 160만원에 구입했다. 사용 8개월 후인 지난해 6월경 LCD 이상으로 제품을 교환 받았다.

얼마 후 다시 메인보드에 이상이 생겼고 하드 및 터치패드에 고온이 발생하는 등 문제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AS를 요청하자 HP측은 한국 배송을 요청했다.

중국에 거주하고 있어 한국 AS센터로 제품 접수가 여의치 않음을 설명했지만 회사 측은 막무가내로 제품을 발송해야 AS가 가능하다는 우겼다. 다른 방법이 없었던 김 씨는 제품을 배송한 뒤 메인보드를 교체 받는데 3개월을 허송세월했다.

수리 후에도 터치패드 부위에서 고온 현상이 발생했지만 제품 특성이라 생각하고 넘겼다. 그러나 지난 3월 동일한 문제점이 다시 발생했고 이메일을 통해 상황을 접수하자 “메인보드는 중요 부품이라서 3년간 AS 가능하니 발송하라”는 회신이 도착했다.

김 씨는 “해외배송과정에서 충격으로 인해 제품이 파손 될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했지만 무조건 발송하라는 강압적인 대답뿐이었다. 고객 대응에 대한 불만을 담은 김 씨의 메일은 그대로 회신시켜 버렸다.

대안이 없었던 김 씨는 지난 5월 중순 지인을 통해 제품 상태에 대한 내용을 기재한 메모를 동봉한 다음 노트북을 한국으로 보냈다. 얼마 후 ‘핵심부품인 메인보드는 무상 AS, 하드드라이브는 6만5천원의 수리비용이 청구 된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

김 씨는 직접 콜센터로 연락해 반복하자인 점을 짚어 유상수리를 거부했다. 업체 측은 경위파악 후 연락 주겠다고 약속했으나 매번 성의 없는 메일 답변만 반복적으로 도착했다. 지친 김 씨가 전화안내를 요청했지만 직원은 ‘회사 규정상 국제전화는 불가하다’며 거절했다.

결국 김 씨가 3차례에 걸쳐 40분 넘는 국제전화를 하느라 수리비용과 맞먹는 전화비 부담을 떠안아야 했다. 게다가 지인이 6월 8일자 중국 입국 일정이라 이전에 AS가 완료되어야 함을 거듭 강조했지만 어떤 연락도 받을 수 없었다.

상황을 따져 묻는 김 씨에게 돌아온 건 “지인에게 전화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허술한 변명이 전부였고 제품은 아직 회수조차 못하고 있다. 김 씨는 “애초에 AS센터에서 하드 드라이버 문제를 발견하지 못해 시간을 흘려보낸 것인데 이제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이런저런 핑계로 시간 끌며 무상기간을 넘기면 끝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더 이상 HP제품으로 무의미한 시간낭비를 하고 싶지 않다. 전액 현금보상을 해 주지 않을 경우 HP불매운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경한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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