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토끼의 교미시간이 짧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살아남기 위해서였다. 먹이사슬에서 약한 초식동물일수록 교미시간이 짧은데, 이는 항상 강한 동물의 습격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생존을 위해 교미시간까지 단축해야하는 약자의 설움이었다.
조루증은 남성 성기능장애의 가장 흔한 질환이다. 조루의 문제점은 성관계 도중에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사정을 해버리는 남성 자신에게 오는 수치감과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이로 인해 이성 관계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자존심까지 상하게 되어, 결국에는 성관계 까지 회피하는 경우도 많다. 문제는 남성에게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파트너인 여성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조루로 인해 여성의 성적 만족도가 떨어져 불감증이나 성욕장애 같은 성기능 장애를 유발하게 되고 이는 불만으로 누적되어 자칫 이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조루증이라고 정의하기에는 아직까지 명확한 기준이 없어 애매한 부분이 많다.
일부에서는 질내 삽입에서 사정까지의 시간을 기준으로 정의를 내리고 있지만 여성의 성적 반응을 고려하지 않아 선뜻 채택하기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한 남성이 사정까지 3분이지만 파트너인 여성이 삽입에서 오르가즘에 오르는데 2분이 걸리 면 충분한데 남성을 조루증이라고 진단하기는 어렵다.
미국의 성의학자 Masters와 Johnson의 정의에 따르면 성생활중 50%에서 여성이 극치감을 느끼지 못할정도로 빠른 사정을 하는 경우를 조루로 정의하였으나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한 남성이 사정까지의 시간이 20분인데 여성이 극치감에 도달하는데 30분이 이상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이 남성은 조루증으로 진단하기에는 모순이다. 그러므로 사정까지의 시간과 배우자의 만족도에 따른 조루의 정의는 치료에 대한 객관적 지표로 사용하기는 어렵다.
현재 조루증의 정의에 대해 2가지 개념을 혼합하여‘사정을 의지대로 조절하기가 힘든 상태'로 인해 배우자가 성행위에서 만족을 얻지 못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조루의 원인은 오랫동안 심리적인 요인과 음경 말초신경의 민감성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연구에 의하면 사정중추의 과민성에 의한 사정기능의 신경 약리적 연관성이 있다고 발표되고 있다.
신경 약리학적 연관성이란 중추신경계에 존재하며 사정을 관장하는 사정중추에 있는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감소되어 조루가 발생한다는 학설이다. 이로 인해 세로토닌을 증가하게 되는 약물을 사용하면 조루를 치료 할 수 있어 실제로 개원가에서 처방을 하고 있다.
세로토닌(serotonin)이란 식욕, 수면, 성적 흥분 및 사정 등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조루를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있을까?
한마디로 No!이다. 그러나 완치개념보다는 증상을 개선할 수는 있다. 현재 조루 환자들이 사용하는 치료법은 약물치료, 수술요법, 행동요법 3가지가 있다. 약물치료에는 국소도포제와 경구 및 주사 약물이 있다.
국소도포제는 음경 말초신경의 과민도가 원인이 되는 조루일 경우에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으로 마취제 성분인 리도카인이나 벤조카인을 스프레이나 연고, 겔과 같은 형태로 만든 제품이다.
또 다른 국소도포제로는 생약제로 만든 S-S크림이 있다. 경구용 약물에는 알파교감신경차단제와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등이 있으며 대표적인 약물로는 fluoxetine이 있다.
주사용 약물로는 필러가 있으며, 귀두에 직접 주사하여 민감성을 떨어 드려 조루를 치료하는 방법으로 귀두 확대 효과가 있다.
수술방법으로는 '배부신경차단술'로 귀두 신경의 일부를 차단함으로써, 성기의 과민도를 감소시켜 조루를 치료하는 방법으로 사정중추의 과민성으로 생기는 조루에는 효과적이지 못하다.
행동요법은 음경을 정지-시작 또는 죄기를 반복하는 방법으로 성관계시마다 또는 평소에 꾸준히 연습하고 오랫동안 노력해야 한다. 반드시 성 파트너의 협조와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미혼 남성들에게 적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조루치료의 선택은 전문가에게 정확한 상담과 진단을 받고, 충분히 고려한 뒤 결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도움말=OK맨 성의학클리닉 홍성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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