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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당뇨' 외과 수술치료 완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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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당뇨' 외과 수술치료 완치 성공"
  • 이완재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8.03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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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진이 비만 환자가 아닌 50대 당뇨병 환자의 십이지장을 떼어내는 외과적 수술로 당뇨병에 성공해 화제다.

비만이 아닌 `마른 당뇨' 형태의 2형당뇨병 환자가 많은 국내 현실을 감안할 때 당뇨 치료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받고 있다.

인하대병원 일반외과 허윤석 교수팀은 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53세 교포여성(홍콩)을 대상으로 십이지장을 잘라내는 우회로 수술을 한 뒤 혈당치가 정상으로 떨어져 당뇨병이 치료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이 여성은 1년6개월전에 당뇨병 진단을 받은 뒤 매일 52유닛(U)에 달하는 인슐린 주사를 맞을 정도로 중증 환자였다. 비만도를 가늠하는 체질량지수(BMI)는 수술 당시 25였다. 평상시에는 정상치인 22.5 정도의 `마른당뇨' 환자였다.

의료진은 음식물이 흘러가는 길에서 `십이지장'을 잘라 떼어 내 버리고, 음식물이 바로 소장으로 내려가도록 하는 외과적 수술을 했다.

십이지장 부위의 당 흡수율이 높아 당뇨가 발생한다는 이론과 뒤쪽 장(腸)에 있는 세포들이 인슐린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져 당에 저항하는 능력을 전반적으로 저하시킨다는 미국과 유럽의 최근 연구결과를 토대로 십이지장을 잘라 냈다.

최근 유럽에서 당뇨치료에 시행되고 있는 `십이지장 적출술'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적용했다.

수술 직후 이 여성의 공복혈당은 100g의 포도당을 주입한 뒤 30분 단위로 검사한 결과, 30분 후에 82, 30분~3시간 뒤에는 150~170으로 정상치 안에 들었다.  수술 전 이 여성의 공복혈당이 평상시 150에서 포도당 주사 30분 후에는 250으로, 1시간 뒤에는 350까지 각각 상승했었다.

허윤석 교수는 "수술 뒤 식사를 시작하는 시점부터 당뇨가 조절되고 있다. 식사 시작 당일에 인슐린을 끊었으며 현재는 혈당 검사도 하지 않고 일반식사 및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위장이 그대로 남아 있어 위가 없어져 생기는 불편도 없고, 아직까지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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