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을 무료로 이전 설치해주겠다던 서비스 기사가 종이 조각 하나가 사라졌다며 이를 거부해 소비자를 당황시켰다.
24일 수원시 탑동에 사는 김 모(여. 32세)씨에 따르면 그녀는 최근 이사를 앞두고 에어컨을 옮기기 위해 기기를 구입했던 삼성전자 대리점에 연락을 취했다.
구입 당시 설치 기사가 3년 이내에 거주지를 옮길 경우 이사한 곳에 에어컨을 무료로 설치해 주겠다던 약속을 떠올린 것.
하지만 담당 기사와 관련 내용을 이야기한 끝에 수화기를 내려놓는 김 씨의 얼굴은 붉게 변해 있었다. 기사는 에어컨 설치 당시 무료 이전을 약속하며 줬던 증서를 김 씨가 잃어 버린 사실을 확인하고 더이상 책임이 없다고 발뺌했다.
생각할 수록 황당한 기분이 들어 김 씨는 대리점 측에 다시 연락해 굳이 증서가 필요한 이유를 따져 물었지만 구체적인 설명없이 '규정'이라는 얘기만 반복했다.
김 씨는 “본체에 있는 시리얼번호만 확인해도 구매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에서 종이 한 장이 없다고 약속을 깨려는 삼성 측을 이해할 수 없다”며 “증서에 반드시 보관해야 한다는 내용도 없는데 잃어버린 사람 탓만 하니 더욱 억울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증서 보유 유무랑 상관없이 3년 이내라고 하면 무료 이전이 가능하다. 담당 기사가 사실을 잘 몰랐던 것 같다”며 “김 씨가 당시 설치했던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되면 약속대로 무료 이전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양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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