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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주년 맞은 대상그룹, '자매 경영' 빛났다...경기침체에도 성장세 이어가며 미래 사업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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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주년 맞은 대상그룹, '자매 경영' 빛났다...경기침체에도 성장세 이어가며 미래 사업 박차
  • 정현철 기자 jhc@csnews.co.kr
  • 승인 2026.01.2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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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31일 창립 70주년을 맞는 대상그룹이 임세령(49) 부회장과 임상민(46) 부사장 자매경영 체제 에서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내수 침체와 고환율이라는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글로벌 식품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대상그룹은 창업주 고(故) 임대홍 명예회장이 1956년 부산에서 '동아화성공업주식회사'를 설립하고 글루탐산 성분의 조미료 ‘미원’을 생산하면서 시작됐다. 미원은 1960년대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50% 이상을 기록하며 국내 대표 조미료로 자리잡았다.

1987년 취임한 고 임회장의 장남 임창욱 명예회장은 1996년 브랜드 ‘청정원’을 출범시켰다. 이듬해인 1997년 전분·전당 제조기업 ‘세원’과 합병하면서 오늘날 대상그룹의 모습을 갖췄다.

대상그룹은 M&A와 사업 다각화 전략을 통해 외형을 키워왔다. 2006년 두산의 김치 브랜드 ‘종가집’을 포함한 식품사업부문을 인수한 데 이어 2009년 커피 생산 기업 복음자리(현 대상다이브스), 2012년 소스 가공업체 정풍(현 대상푸드플러스), 2013년 냉동식품 전문사 진영식품 등을 잇달아 편입하며  종합식품회사로 성장했다.

‘종가’, ‘미원’, ‘청정원’ 등 주요 브랜드를 보유한 대상그룹은 식품과 소재를 두 축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대상홀딩스와 대상 등 2개 상장사를 비롯해 대상웰라이프, 대상건설, 대상네트웍스, 대상펫라이프 등 50개의 비상장 계열사로 구성돼 있다. 계열사 수는 5년 전 44개에서 8곳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4조4000억 원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기준인 5조 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 임세령 부회장-임상민 부사장 자매경영 체제서 실적 선방...김치로 글로벌 공략

임창욱 명예회장 장녀인 임세령 부회장은 2021년 3월 전무에서 승진하며 대상홀딩스에서 업무총괄, 대상에서 마케팅담당중역을 맡고 있다.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다가 결혼으로 중퇴한 후 뉴욕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대상그룹에는 2010년부터 합류했다.

차녀 임상민 부사장은 런던비즈니스스쿨 MBA 과정을 수료하고 2012년 전략기획본부 부본부장으로 승진하면서 복귀했다. 2023년 3월 전무에서 대상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전략담당 중역을 맡으면서 자매경영 구도가 갖춰졌다. 현재 두 사람 모두 대상홀딩스와 대상에서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임 부회장이 그룹 전반의 전략적 의사결정을 맡고 임 부사장이 주요 사업회사인 대상의 사업 운영을 담당하는 역할 분담이 자리 잡았다.

임 부회장은 청정원 브랜드의 대규모 리뉴얼을 주도했으며 안주 가정간편식(HMR) ‘안주야’ 출시도 진두지휘해 국내 안주 HMR 시장 개척에 공을 세웠다.

자매경영이 본격화된 이후 대상그룹은 식품과 소재를 양 축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가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상홀딩스의 매출은 2021년까지 4조 원대, 대상은 3조 원대에 머물렀으나 2022년을 기점으로 각각 5조 원과 4조 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코로나19 펜데믹 시기를 정점으로 둔화됐지만 2024년부터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5년간 영업이익률도 3~4%대를 유지하며 내수 침체 장기화와 원재료 가격 상승, 고환율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임 부회장과 임 부사장은 국내 식품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제조 인프라 확대로 성장 동력 확보에도 팔을 걷고 있다.

국내에서는 트렌드에 맞춘 제품군을 구성했다. 저당, 저칼로리 트렌드에 맞춰 지난해 로우태그를 청정원 브랜드에 적용했다. 향후 저나트륨, 저지방 등 헬시 트렌드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장류, 조미료, 소스 등 핵심 제품군에서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간편식에서는 '호밍스'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유통 채널에서는 지난해 8월 온라인 전문 브랜드 ‘라이틀리’를 곤약 간편식 전문 브랜드로 리뉴얼하면서 SNS로 판매 채널을 넓혔다. 현재 해당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도 검토 중이다.

지난해 초에는 자사몰 '정원e샵' 리뉴얼을 단행했다. 온라인 쇼핑의 생활화 속에서 유통, 물류 비용을 절감하고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고객이 자주 사용하는 메뉴와 콘텐츠를 전면 배치해 접근성을 높였고 주요 상품 노출 수를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렸다.

임 부사장이 주도하고 있는 김치 글로벌 사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 김치 수출 핵심 시장인 미국 매출은 2022년 1855억 원에서 2023년 2200억 원, 2024년 2685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역시 2005억 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여기에 최근 미국 보건복지부(HHS)와 농무부(USDA)가 ‘2025~2030 미국인을 위한 식단지침’에 김치를 권장식품으로 포함하면서 중장기 성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대상은 202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연간 2000톤 규모의 김치 공장을 설립했으며, 김치 브랜드를 수출용 명칭이던 ‘종가(JONGGA)’로 통일했다. 2023년에는 일본·유럽·오스트리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미국에서는 현지 생산시설을 갖춘 식품업체 ‘럭키푸즈’를 인수했다.

대상은 김치 브랜드 ‘종가’와 간편식 브랜드 ‘오푸드’를 앞세워 미국과 일본, 중국, 유럽, 호주 등 주요 시장에서 현지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동과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고부가 신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독일 의약용 아미노산 전문 기업 ‘아미노’를 502억 원에 인수하며 성장성이 높은 의약용 아미노산 시장에 진입했다.

이와 함께 육가공·축육유통 분야 투자로 간편식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올해는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해 사업 구조 효율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 3세 승계율 89.8%...대상홀딩스 최대주주는 임상민, 후계구도는 미정

대상그룹은 2000년대 들어 오너 3세에 대한 지분 증여가 이뤄지며 자산 승계를 일찌감치 마무리했다. 대상그룹의 승계율은 약 90%에 달한다. 5년전 84.4%에서 5.4%포인트 높아졌다.

임 부사장의 승계율이 56.7%로 높다. 특히 임 부사장은 대상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대상홀딩스 지분 36.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임 부회장의 지분율은 20.4%다.

임 부사장이 임 부회장보다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한 것은 임 부회장이 1998년 21세의 나이로 삼성 이재용 회장과 결혼하면서 자연스럽게 임 부사장이 대상그룹을 이어받는 그림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임 부회장이 다시 대상그룹으로 돌아온 이후에도 임 회장은 2009년 장외거래를 통해 대상홀딩스 지분 6.73%를 임 부사장에게 양도했다.

다만 후계 구도는 아직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임 회장 부부가 보유한 대상홀딩스 지분 8%가 남아 있고, 전체 지분의 약 30%를 차지하는 소액주주들의 선택에 따라 향후 지배구조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 임 부회장이 지난 2021년 대상홀딩스와 대상에서 모두 부회장직을 맡게 되면서 임 부사장에게 쏠렸던 후계 구도에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임 부회장은 지주사인 대상홀딩스 등기임원에도 먼저 이름을 올렸다.  

자매의 우애는 가족간의 교류가 활발할 정도로 돈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 부회장이 임 부사장의 프로포즈에 쓴 꽃장식을 직접 만든 것은 유명한 일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대상그룹이 3세 시대에서 경영권 분쟁보다는 계열 분리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임대홍 창업주 역시 임창욱 명예회장에게 대상그룹을 차남 임성욱 회장에게 세원그룹을 넘겨준 바 있다.

다만 이를 위해 임 부회장과 임 부사장은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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