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인수전이 본격화되며 삼성그룹의 참여 여부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뜩이나 포스코, 롯데, GS, CJ등 쟁쟁한 후보들로 이뤄진 판에 삼성이 들어올 경우 예상인수가격이 더 치솟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통운 잠정인수가격은 1조 2천억원에서 최대 2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간 수출물량이 120조원에 이르는 삼성전자는 물류택배 1위인 대한통운 인수 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이유로 잠재적 대한통운 인수후보로 꼽혔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로지텍이 대한통운을 인수해 향후 삼성 SDS와 합병한다는 시나리오까지 돌고 있다.
하지만 삼성SDS와 삼성전자로지텍 모두 "관심없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도 "삼성전자 제품중 국내에서 유통되는 물량은 22%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다 해외로 나가는 것인데 삼성이 물류회사 인수해서 시너지 효과가 별로 없다고 본다"며 "작년 삼성생명 상장 이후 삼성이 대한통운까지 인수하게 된다면 기업집중이라는 사회적 화두가 다시 불거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삼성은 자체 유통시스템을 다 갖춰놓은 상태에서 제품만 운반해 줄 회사를 찾으면 그만인데 굳이 대한통운을 인수해서 일일이 차량이나 인력을 관리할 필요가 없어보이며 귀찮기만 할 것"이라며 참여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현금 보유한 쟁쟁한 후보들의 면면은?
매각 주관사가 투자안내서를 보낸 10개사 중 가장 눈에 띠는 후보는 포스코다. 막강한 현금 동원력을 앞세운 포스코는 정준양 회장이 지난 1월 초 일찌감치 공식 참여를 선언한데다 다른 후보들보다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경영을 앞세운 롯데 신동빈 회장도 적극적이다. 중국에 제3, 동남아에 제4의 롯데를 세운다는 전략을 위해서 대한통운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GS그룹도 무시못할 경쟁자다. 작년 백화점과 마트 부문을 팔면서 현금성 자산을 4조원대로 늘렸다. 자금력 덕에 대한통운뿐만 아니라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대한통운에 이어 업계2위 자리를 두고 한진택배와 다투고 있는 CJ GLS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CJ도 자금력에서는 밀리지 않는다. CJ그룹은 보유 현금 5000억원과 삼성생명 지분 매각 대금 7000억원을 합쳐 총 1조2000억원의 가용 현금을 보유 중이다.
▶삼성 등 변수 따라 인수가격 2조원까지
매각주관사는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이 각각 가지고 있는 대한통운 지분 18.98%와 18.62% 등 총 37.6%를 공개입찰 방식으로 팔 예정이다.
지분 37.6%의 시가는 현재 약 9300억원.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30~50%를 얹으면 인수가격은 1조2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삼성 참여 여부 등 변수에 따라 가격이 2조원대로 치솟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인수전이 본격화됨과 동시에 합병 기대감으로 21일 대한통운 주가는 전일대비 5.05% 오른 11만4천500원을 기록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심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