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회장 김재철)이 본격적인 2세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24일 창업주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남정 상무<사진>가 동원엔터프라이즈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2세 경영시대의 막이 올랐다. 김재철 회장은 이로써 장남인 김남구 사장에겐 금융 계열사를, 그룹의 모태인 식품사업은 차남에게 맡기면서 후계구도를 일찌감치 정리했다.
김남정 신임 부사장은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나와 1996년 동원산업 영업사원으로 입사해 마케팅실, 기획실에서 근무한 뒤 2004년 동원F&B 마케팅전략팀장, 2006년 동원산업 경영지원실장, 2008년 동원시스템즈 경영지원실장에 이어 2009년부터 동원시스템즈 건설부문 부본부장 등을 거치며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특히 김 부사장은 지난 2006년 말 차장에서 부장으로 승진한데 이어 1년만에 상무로 초고속 승진하면서 2세 쳬제를 예고했다. 그룹 내부에서도 김 부사장이 특유의 친화력으로 소통하며 책임감 있게 업무를 수행한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김 부사장은 앞으로 경영전략 및 핵심역량 강화 등 그룹 경영의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김 부사장(67.23%)이 최대주주로 있는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동원F&B 뿐 아니라 동원시스템즈,·동원산업 등 상장사 3곳을 비롯한 26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김 부사장은 부친 김재철 회장(24.23%)에 비해 3배 가까이 많은 동원엔터프라이즈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17일에는 동원엔터프라이즈의 동원F&B 지분율을 11.65% 늘려 71.25%의 지분을 확보했다..
동원산업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2세 경영에 대한 기대감으로 13만원대의 주가가 지난 21일 17만9천원까지 오를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동원엔터프라이즈 박문서 전무, 동원산업 이종구 전무, 동원시스템즈 이필환 전무, 동원시스템즈 조점근 전무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