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 가공식품 가운데 일부 불량품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소비자들은 내용물이 누락되거나 침전물이 생긴 불량제품을 두고 제조공정과 검수작업의 허술함을 지적했다.
업체들은 간혹 미흡한 제품이 걸러지지 않아 출하됐을 뿐 실제 불량률은 높지 않다고 해명했다.
◆ 아몬드캔디에 아몬드 '실종'
7일 경기도 안산에 사는 A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21일 인근 마트에서 구입한 오리온의 '통아몬드 캔디'를 먹다가 깜짝 놀랐다. 동료들과 함께 캔디를 3개째 먹다보니 박혀 있어야 할 아몬드가 모두 없었다는 것.
A씨는 나머지 캔디를 살펴봤더니 아모드가 누락된 것이 2개나 더 나왔다고 주장했다. 평소 이 캔디를 즐겨먹던 A씨로서는 불량 캔디가 5개나 들어있는 제품을 구입했다는 사실에 어처구니가 없었다.
A씨는 "아몬드를 먹으려고 구입했는데 1개도 아니고 한 봉지에서 5개나 아몬드가 누락된 캔디가 나오다니...도대체 검수를 어떻게 하길래 이런 불량품이 판매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확인 결과 아몬드가 누락된 불량품이 걸러지지 않은채 포장, 판매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오리온 관계자는 "중량을 측정해서 불량품을 거르는 공정을 거치는데 아몬드가 빠진 상태로 출하된 것 같다"며 "앞으로 제조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 속이 텅텅 빈 아이스크림
부산광역시 동래구에 사는 김 모(여.25세)씨는 지난 20일 동료들과 함께 롯데제과의 '월드콘' 9개를 구입해 먹으려다 속이 텅 빈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1천500원짜리 아이스크림콘의 내용물은 절반도 되지 않았다.
김 씨는 "오랜만에 인근 수퍼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는데, 9개 모두 내용물이 텅텅 비어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롯데제과 관계자는 "김 씨가 구입한 제품의 경우 얼었다 녹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부드러운 질감을 내기 위해 주입했던 '공기'가 빠져나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아이스크림을 부드럽게 즐길 수 있도록 냉각기에서 오버런 단계를 거치는데, 유통과정 중 냉동고가 고장나거나 뚜껑(쇼케이스)를 자주 열고 닫으면 적정온도가 유지되지 않아 이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이물질 둥둥 맥주 마시고 찝찝해
서울 구로동에 사는 이 모(여.33세)씨도 최근 이상한 맥주를 마시고 찝찝한 기분이다.
이 씨는 지난 23일 친구와 함께 동네 마트에서 구입한 하이트맥주 '맥스'를 마시다가 뒤늦게 이물질이 둥둥 떠다니는 것을 발견했다. 이 씨는 페트병에서 맥주를 따라 마시다가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부유물들을 뒤늦게 발견한 것.
구입한 마트에서 새 제품으로 교환했지만 섭취한 이물질의 성분이 무엇인지 몰라 불안한 마음이 쉽게 가시지 않았다.
이 씨는 "무심코 맥주를 마시다 둥둥 떠다니는 침전물을 확인했다"며 "모유 수유 중인 친구가 이 맥주를 마셨던 터라 더욱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보리맥주 특성상 원료에서 유래된 단백질 성분이 엉겨서 침천물처럼 생길 수 있으나 인체에 위해하지 않다"며 "이런 제품은 구입처 또는 회사에서 교환 및 환불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