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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부회장, 유럽진출 꿈 BMW에 막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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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부회장, 유럽진출 꿈 BMW에 막히나?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1.02.25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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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유럽도전이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독일의 터줏대감인 BMW가 현대차의 i시리즈와 같은 브랜드 사용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BMW는 지난 21일(현지시간)독일 뮌헨에서 새로운 서브 브랜드 'BMW i'를 발표했다.

그룹 이안 로버슨 세일즈 마케팅 총괄 사장은 "'BMW i'는 BMW를 가장 혁신적이면서 지속가능한 프리미엄 자동차 기업으로 만들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이 회사는 서브 브랜드 발표에 따라 2013년부터 i3과 i8 등 두 개의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문제는 'i' 브랜드가 현대차의 유럽 전략형 모델브랜드와 겹친다는 것. BMW는 'i1~9'를 현대차는 'i10~40'을 차명으로 사용한다. '0' 하나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현대차는 2007년 i30을 앞세워 시장별 맞춤식 공략으로 유럽시장 공략에 나섰다. i30은 현대차의 준중형 해치백. 작년 4월 글로벌 판매대수 5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현대차는 내달 1일 막을 올리는 제네바모터쇼에 신모델 i40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유럽 중형차시장 진출을 선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부회장도 참석해 현대차의 새로운 시장전략을 밝힐 예정이다.

i40은 YF쏘나타를 기반으로 개발한 중형 왜건으로 유럽시장에 선보이는 최초의 중형차다.

해외 시장에서 '소형차 회사'라는 이미지를 이제 갓 벗기 시작한 현대차이기에 정 부회장이 i40에 얼마나 공을 쏟았는지는 말할 것도 없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알파벳 숫자 조합의 차명은 유럽에 흔해 문제 삼기 쉽지 않을 것 같다"며 "혼동을 피하기 위해 어떤 형태가 될지는 모르지만 브랜드 광고 강화 등 대응전략 수립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사한 브랜드를 사용하는 것은 자동차업계에서 이례적인 일"이라며 "브랜드 가치로 봐 비슷한 브랜드를 사용한다면 현대차가 BMW 아류로 보일 확률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BMW의 새 서브 브랜드 발표로 현대차는 유럽 공략 계획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게 된 셈이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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