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3일 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라응찬 전 회장에게 스톡옵션 행사를 일부 허용키로 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김종창 원장은 이날 명동 은행회관에서 은행장들과 조찬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게 아닌가 (생각한다). 라 전 회장과 이사회를 다 포함한 것"이라며 "이사회가 기능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게 바로 이런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라 전 회장의 스톡옵션은) 당국이 직접 관여하기는 어렵고, 이사회에서 해야 할 문제"라며 "앞으로 은행의 지배구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사 과정에서 철저히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은 최근 이사회에서 2005~2007년에 라 전 회장에게 부여됐다가 신한금융사태 이후 보류가 결정된 30만7천여주의 스톡옵션에 대해 권한행사를 허용키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시중은행, 특수은행, 지방은행의 대표 13명이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SC제일은행 리차드 힐 행장(왼쪽부터), 농협중앙회 김태영 대표이사, 하나은행 김정태 행장, 국민은행 민병덕 행장, 우리은행 이종휘 행장 등 시중은행장들이 3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은행CEO 조찬 간담회'에서 김종창 금감원장의 인사말을 메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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