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설경기 침체속에서도 청약돌풍을 일으켰던 부산지역 부동산 시장이 올해에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부산에서 첫 분양 스타트를 끊은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 모두 높은 청약률을 보이며 순위 내 청약을 마감한 것.
8일 건설업계와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들어 현재까지 부산지역에서 분양을 개시한 건설사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두산건설 등 세 곳이다.
◆ 청약인기, 실제 계약으로 이어져…부산시장 '훈풍'
부산지역에서 올해 첫 분양에 나선 곳은 두산건설. 이 회사의 '명지 두산위브 포세이돈'은 총 1천256가구 모집에 4천369명이 몰려 전체 평균 3.47대 1로 마감됐다. 이중 전용면적 70㎡는 1순위 최고 청약률 8.1대 1로 마감됐으며, 3순위에서 마감된 84㎡는 21.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최근 당첨자발표까지 마친 명지 두산위브 포세이돈은 청약에 이어 계약에서도 수요자들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지난 2일부터 사흘간 이뤄진 정식 계약기간 동안 90%에 가까운 계약률을 기록한 것. 1순위 청약에서 최고 경쟁률을 보였던 70㎡ 타입은 '100% 계약'이라는 분양 성과를 올렸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전체 가구 중 95% 가량이 실수요자가 풍부한 84㎡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돼 많은 인기를 얻은 것 같다"며 "또한 서부산권 교통환경 개선과 개발호재, 시세대비 저렴한 분양가격 등의 차별화 전략도 높은 계약률을 이끌어내는 데 주효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중대형 평형도 순위내 마감 '기염'
두산건설에 이어 대우건설도 '당리 푸르지오 2차'를 통해 부산지역 공략에 나섰다.
대우건설은 사하구에 위치한 당리 푸르지오 2차 167가구에 대한 청약을 실시한 결과, 평균경쟁률 4.92대 1로 1순위에서 전 평형이 마감됐다고 밝혔다.
면적별로는 102㎡타입 91가구 모집에 465명이 몰려 5.34대 1의 최고경쟁률을 기록했으며, 124㎡ 57가구는 5.24대 1, 140㎡ 19가구는 2.0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모두 102㎡ 이상의 중대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청약열기를 보인 셈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부산 사하구에 최근 4∼5년간 브랜드아파트 분양이 없어 실수요자들이 대거 청약을 한 것 같다"며 "부산지하철 1호선 당리역 역세권이라는 편리한 교통 환경을 비롯해 친환경적인 단지 설계 등 푸르지오만의 친환경 상품 전략인 '그린 프리미엄'이 적용돼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당리 푸르지오 2차의 당첨자 발표일은 오는 9일이며, 14일부터 사흘간 계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 롯데캐슬 카이저, 103대 1 청약돌풍 '인기몰이'
세 번째 주자로 나선 롯데건설의 '부산화명 롯데캐슬 카이저 2차'는 평균 11.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올해 부산지역에 분양을 시작한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인기를 보였다. 1천397가구 모집에 1만5천891명의 청약인파가 몰린 것.
특히 전용면적 84.95㎡타입의 경우에는 38가구를 모집하는데 무려 3천921명이 몰려 청약 1순위 경쟁률 103.2대 1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98.07㎡ 이하 중소형 평형은 모두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됐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화명 롯데캐슬 카이저는 지하철과 직접 연결되는 역세권 단지의 뛰어난 입지여건과 메머드급 대단지의 차별화된 단지 구성, 내년 6월이면 바로 입주가 가능하다는 이점 등이 호재로 작용, 큰 주목을 받았다"고 말했다.
화명 롯데캐슬 카이저 당첨자 발표일은 오는 11일이며, 계약은 16∼18일 진행된다.
한편 부산지역에는 올 상반기에만 1만3천여 가구의 새 아파트가 공급될 전망이다. 특히 현대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형 건설사 주택 분양물량이 대거 포함돼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류세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