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홈페이지에서 애초 규모 7.9의 지진이 오후 2시 46분 23초(현지시각) 도쿄 북동쪽 373㎞, 혼슈(本州) 센다이 동쪽 130㎞ 해상의 지하 24.4㎞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USGS는 추가 데이터 수집을 통해 지진의 규모를 7.9에서 8.8로 조정한 데 이어 8.9로 높였다. 지진 규모 8.9는 지난 100년간 발생한 지진 가운데 7번째로 강력한 지진이다. 지금까지 관측된 가장 강력한 지진은 1960년 칠레에서 발생한 '발디비아 지진'으로 규모가 9.5였다.
지진이 발생한 도호쿠(東北) 지방 부근 해저에서는 지난 9일 오전에도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한 바 있어 더욱 강력한 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부 학자들이 강진이 발생했을 때 추가 대지진의 전조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것.
USGS에 따르면 9일 오전 발생한 강진에 이어 11일 오후 규모 8.9의 강진이 발생할 때까지 일본 혼슈의 동쪽해안에서는 17번이나 지진이 관측됐다. 이중 규모 5.0 이상의 지진은 11번이나 됐다.
특히 일본 인터넷에서 수일 전 대지진에 대한 예언이 나온 바 있어 우려는 증폭되고 있다.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이바라키(茨城)현에서 고래 50마리가 해안에 밀려온 것을 두고 뉴질랜드 강진 발생 이틀 전에 고래가 밀려온 사실에 근거해 "강진의 전조가 아니겠느냐"는 소문이 돌았었다.
한편 이날 발생한 지진과 쓰나미로 오후 8시 현재 사망 40여명, 행방불명 40여명 이상 등 80여명 이상이 사망 또는 실종되고 많은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대지진으로 인해 엔화 가치도 약세로 돌아섰다. 도쿄(東京)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83.29엔을 기록, 지난달 22일 이후 엔화 가치가 가장 낮아졌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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