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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에 무슨 일이? 담철곤 회장 검찰 칼날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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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에 무슨 일이? 담철곤 회장 검찰 칼날위에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1.03.24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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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경영'으로 유명한 오리온이 담철곤 회장의 검찰 수사로 초상집 분위기다.

검찰은 담 회장<사진>이 계열사였던 온미디어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가격을 고의로 낮춰 발행해 거액의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와 회사 소유의 부동산을 헐값으로 매각하는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지난 22일 오전 오리온 본사와 인근 계열사를 압수수색 하고 담 회장에 대해 출금금지 조치를 취하는 등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 마크힐스로 비자금 조성 의혹

지난해 톱스타 장동건-고소영 부부가 신접살림을 차린 것으로 알려진 ‘청담동 마크힐스’는 오래전부터 세간에 화제를 불러왔다. 오리온그룹이 신축하는 과정에서도 소유 부지를 헐값에 매각한 후 시공을 다시 계열사가 맡는 방식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던 것.

오리온은 서울 강남 청담동 일대 1175㎡ 규모의 창고 부지 등을 2006년 7월께 두 개의 건설 시행사에 매각했다. 당시 인근 시세는 3.3㎡당 5천만원을 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오리온은 3천만원을 책정해 총 160억원에 부지를 팔았다.

국세청은 오리온이 주변 땅값의 반값 정도에 부지를 매각하고, 계열사가 시공을 맡았던 이른바 ‘프로젝트파이낸싱’ 과정에서 비자금이 조성된 의혹이 있다고 지목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해당 시공사가 땅을 매입한 다음달 서미갤러리 홍모 대표 계좌로 40여억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하고 돈의 출처에 대해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해 말부터 내사를 벌였고, 최근 담 회장과 관련된 비리 정황을 포착해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서고 있다.

◆ 미술품 구입으로 세탁?

검찰은 또 오리온 계열사가 지난 2005년 설립한 갤러리가 서미갤러리로부터 80여억원 상당의 미술품을 사들여 20억원어치를 팔았는데도 2008년 폐업할 당시 청산소득 신고가 없었던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동안 세간에 잊혀졌던 서미갤러리도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서미갤러리는 지난 2008년 삼성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 때 삼성가의 미술품 구매 창구로 지목돼 구설수에 올랐다.

당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은 삼성 비자금으로 고가의 미술품을 구입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하지만 삼성특검은 '비자금'이 회사자금이 아닌 이 회장의 개인 돈으로 결론을 내렸다. 90여억원짜리 그림 '행복한 눈물'의 실제 주인도 홍라희씨가 아닌 서미갤러리 홍송원 대표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무혐의로 수사를 종결했다.

이번 오리온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선상에도 서미갤러리가 포함됐다. 검찰은 지난 3일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로비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서미갤러리를 압수수색했다. 지난 22일 오리온 본사 등이 압수수사를 받을 때에는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의 자택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서미갤러리의 구매전표 등을 확보하고, 오리온이 미술품을 통해 비자금을 돈세탁했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그룹 임직원과 건축 시행사 대표, 갤러리 대표 등 관련자들을 소환할 방침이다.

◆ 오리온은 혼비백산, 재계는 촉각

오리온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검찰의 압수수색에 크게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담 회장은 23일 오전 평소와 다름없이 서울 용산구 본사에 출근했으나 굳은 표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리온 백운하 상무는 23일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관련 의혹들이 해소될 것"이라며 "수사결과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재계에서도  오리온의 이번 검찰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BW 저가 발행과 회사 부지 헐값 매각 의혹은 다른 기업들에서도 종종 거론되는 단골 메뉴인만큼, 오리온그룹에 대한 사정의 바람이 재벌가로 번질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리온그룹은 동양그룹 창업주 고 이양구 회장의 둘째 딸인 이화경 오리온 사장과 남편 담철곤 회장이 경영을 이끌고 있다. 이 회사는 재계 서열 30위권 정도로  최근 미디어 사업을 CJ그룹에 매각하고 사업군을 건설 및 레저와 금융 등으로 재정비하고 있다.

앞서 동서지간인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도 검찰로부터 배임과 배임증재 혐의로 기소됐지만 지난해 4월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biz&ceo뉴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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