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빅3' 생명보험사가 보험료 카드결제를 중단하거나 축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생보시장의 카드 납부액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있다.
24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2010년 고객들이 생보사들에 신용카드로 결제한 보험료(2회 이후)는 1조4천861억원으로 2009년(1조3천143억원)보다 13.1%나 증가했다.
`빅3' 생보사는 카드사들과 저축성보험의 카드결제 허용 여부와 수수료 인하 문제로 신경전을 벌이다 접점을 찾지 못한후 카드결제를 중단하거나 축소했으나 예상과는 달리 전체 생보사의 카드결제액은 오히려 늘었다.
이는 보험설계사 위주로 영업하는 대형 생보사와 달리 중소형, 외국계 생보사는 텔레마케팅, 홈쇼핑 등을 통해 고객을 유치할 때가 많아 카드납부를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텔레마케팅, 홈쇼핑 영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라이나생명의 경우 지난해 카드납입액이 2천884억원으로 전년보다 26.1% 늘었다.
대형 생보사들은 보험료 납입 중 자동이체가 전체의 97~98%를 차지하고 카드납부가 1% 수준에 불과하다. 자동이체 고객은 보험료를 1~2% 깎아주기도 한다. 그러나 중소형, 외국계 생보사 중에는 카드납이 자동이체의 절반이 넘는 곳도 있다.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등 그동안 카드를 받아온 비율이 생보사보다 워낙 높아 카드결제를 거부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감독당국은 사업비를 줄이라고 계속 요구하지만 카드 수수료까지 부담하는 상황에서 뾰족한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