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이중희 부장검사)는 오리온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고급빌라 건축사업 시행사 대표를 지낸 중견가수 최모씨의 부인 박모씨를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오리온그룹의 계열사 메가마크가 시공한 서울 흑석동 고급빌라 ‘마크힐스’의 M시행사 대표직을 맡았던 박씨를 조사하는 한편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박씨는 지난해 9월까지 M사 대표를 맡았고, 오리온그룹 경영진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오리온그룹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기 며칠 전 박씨를 불러 그룹 측의 비자금 조성과 미술품 매매를 통한 돈세탁 의혹 등에 대한 전반적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리온그룹은 지난 2006년 7월 서울 청담동의 물류창고 부지를 부동산 시행업체 O사에 매각하고 메가마크가 시공한 고급빌라 ‘청담 마크힐스’를 짓는 과정에서 40억여원을 빼돌려 서미갤러리와 미술품을 매매한 것처럼 돈세탁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경기도 안산에 있는 포장용기 납품업체를 통해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강남 마크힐스 시행을 맡은 O사의 임직원 몇명도 불러 부지 매각 과정과 매각자금이 서미갤러리로 흘러들어간 경위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달 말까지 압수물 분석을 마무리한 뒤 담 회장을 비롯한 오리온그룹 임직원과 시행사 관계자 등에 대해 소환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국세청의 지난해 오리온그룹 세무조사 과정에서 탈루혐의가 제기되자 내사를 벌여왔다. 지난 22일에는 오리온그룹 본사를 비롯해 O사, M사, 서미갤러리 등 8~9곳을 압수수색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