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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스마트폰 버그, 이유가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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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스마트폰 버그, 이유가 있었네
  • 김현준 기자 realpeace@csnews.co.kr
  • 승인 2011.05.24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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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도 너무 빠르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앞다투어 강력한 성능의 경쟁모델을 내놓고 있다.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고성능 제품을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즐거운 소식이지만 빠른 출시만큼 '버그'도 늘어나 불편을 주고 있다. 경쟁사보다 스펙 좋은 제품을 빨리 내놓기 위한 휴대폰업체들의 무리수가 버그를 부르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국내서 출시된 신제품 스마트폰들이 수많은 버그를 양산해 논란이 일면서 소비자들이 초기 제품 구매를 꺼리는 성향도 뚜렷해지고 있다. 시장 선점이라는 토끼몰이에 함몰돼 '소비자 신뢰'를 잃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주 '갤럭시S2'를 대상으로 펌웨어를 실시한다. 지난 7일에 있었던 1차 펌웨어에 이어 벌써 두 번째다. 잦은 펌웨어는 삼성전자가 제품 출시 이후 계속되는 버그 관련 불만에 대해 빠르고 성의있게 대응하고 있다고도 볼 수도 있지만 다르게 해석하면 '갤럭시S2' 이용자들이 그만큼 불편에 시달리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현재 SNS와 포털사이트에서는 '갤럭시S2 버그표'가 돌아다니고 있다. '버그표'에는 ▲발열 ▲배터리 조루 ▲인터넷 끊김 ▲화면 떨림 ▲카메라 관련 문제 등 20여 가지 버그에 관련한 내용이 실려 있다.

'버그표'를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이번 펌웨어에서 개선예정인 ▲화면 멈춤 ▲영상이나 음악파일 재생 시 음의 깨끗함 항목과 1차 펌웨어 때의 다섯 가지(▲폴더 내 어플이 메인 메뉴 밖으로 이동되는 현상 ▲어두운 장소 촬영 시 카메라 플래시 동작 ▲충전 중 화면 미세한 떨림 ▲와이파이 수신 감도 ▲새 연락처 등록 시 그룹 편집 등) 항목들을 제외하고도 상당히 많은 부분이 남아 있어 이번 펌웨어로도 문제가 쉬 사라지진 않을 전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원래 6월에 출시 계획이었던 모델이 4월 말로 앞당겨 나오면서 '버그' 가능성에 대한 사전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아니겠냐"고 분석하고 있다. 갤럭시S2는 당초 6월 출시 계획이었으나 아이폰5의 출시가 6월로 앞당겨지면서 4월 출시로 급조됐다.


그러나 이 같은 문제가 비단 '갤럭시S2'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28일 출시 예정인 팬택의 '베가 레이서' 또한 먼저 출시된 '갤럭시S2' 스펙을 의식, 급히 사양을 올려 버그 우려를 내포하고 있다.

'베가 레이서' 발표회장에서 공개한 제품개발과정 관련 영상에서 팬택은 "원래 1.2GHz 듀얼코어로 출시하려 했으나 삼성전자 '갤럭시S2' 공개 이후 급히 1.5GHz 듀얼코어 장착으로 계획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최초'와 '최고'가 되고 싶다는 목표로 퀄컴의 1.5GHz 듀얼코어 AP가 양산됨과 거의 동시에 단말기 완제품을 출시한 것.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8.9/10.1'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개막된 'CTIA 2011'(Cellular Telecommunications Industry Association: 북미 이동통신전시회)을 통해 '아이패드 2'보다 한발 앞서는 스펙을 가진 '갤럭시탭 8.9/10.1'을 전격 공개했다. 문제는 'MWC 2011' 이후 불과 한 달 사이에 두께를 2.3mm나 줄이는 등 스펙을 대폭 올렸다는 점.

당시 삼성전자 측은 "'CTIA 2011'에서 내놓은 것은 실물 크기 모형인 '목업'(Mock-up)버전이지만 디자인과 스펙은 그대로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먼저 출시된 '아이패드 2' 스펙에 맞춰 급하게 사양을 올린 터라 버그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고스펙, 빠른 출시에 집중할 경우 버그 발생의 우려가 커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초기 버그 발생이 판매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LG전자에서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위해 출시한 '옵티머스 마하'의 경우 심각한 버그로 인해 출시한 지 한 달도 안돼 공급 중단 사태를 맞았다.

배터리를 분리했다가 재결합하면 사용자 데이터가 삭제되고 심지어 일부 기기는 미개통 상태로 전환되는 버그가 발생했던 것. LG전자는 부랴부랴 버그를 모두 잡고 공급을 재개했지만 소비자들의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는데는 역부족이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 신문=김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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