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LG전자가 올들어 LG그룹 상장 계열사가 거둔 영업이익의 76%를 책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과 2011년 한 자릿수에 그쳤던 LG전자의 비중이 올해 30%로 높아진 반면 2년 전만해도 30% 가까운 비중을 보였던 LG디스플레이의 기여도는 미미해졌다.
LG화학을 포함한 2~3개 회사가 LG그룹 상장 계열사 영업이익의 80~90% 이상을 차지하는 편중현상은 올해도 어김없이 되풀이되며 수익구조 다각화를 숙제로 남겼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3분기까지 LG그룹 상장 계열사 9곳이 거둔 영업이익 총액은 3조3천8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5천998억원 보다 30% 늘었다. 하지만 2010년의 1~3분기 누적 영업이익 5조7천365억원에 비하면 40% 감소한 수준이다.
LG그룹 상장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올린 회사는 LG화학으로 올들어 3분기까지 1조5천636억원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조3천335억원에 비하면 33%나 줄어들었지만 LG그룹 전체 이익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LG그룹 전체 상장 계열사의 영업이익에서 LG화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89.8%에서 올해 46.2%로 낮아졌다.
그 다음은 1조177억원을 기록한 LG전자로 전체 영업이익의 30%를 책임졌다.
LG전자는 지난해 1~3분기에는 2천571억9천200만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그 비중이 9.9%에 불과했지만 올해 영업이익을 4배 가량 늘리며 LG그룹의 '맏형'답게 실적 개선에 큰 몫을 했다.
3위는 3천760억원을 기록한 LG생활건강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11.1%를 차지했다.
작년 3천231억원 보다 영업이익이 16% 증가했지만 LG전자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탓에 LG생활건강의 비중은 작년 12.4% 보다 다소 하락했다.
반면 2010년만 해도 LG 상장 계열사 전체 영업이익의 29.6%를 차지했던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비중이 1.5%에 불과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0년 1~3분기 영업이익이 1조7천억원에 육박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 7천800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그룹 수익을 갉아 먹었다.
올해는 3분기까지 496억9천9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내 대규모 적자에서는 탈출했으나 기여도는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LG유플러스도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1.9%로 2010년 12.3%, 2011년 9.4%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재작년 7천39억억원에서 작년 2천451억원으로 급감한데 이어 올들어서는 3분기까지 652억원에 그쳤다. LTE투자설비와 마케팅 비용 지출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특정 계열사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수익구조 다각화가 LG그룹의 주요 과제로 부각됐다.
2010년의 경우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3개사가 전체 영업이익의 81%를 벌어들였고, 2011년에는 LG화학이 90% 가량을 책임졌다. 올해도 LG화학과 LG전자, LG생활건강이 86%를 차지한 반면, 나머지 회사는 그 비중이 대부분 1~2%에 불과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