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소비자 민원 건수는 총 5464건으로 전월보다 8.5% 증가했다.
이 기간 소비자 민원 건수가 가장 많은 업종은 유통(25.9%)이다. 이어 △가전(11.3%) △생활용품(8.4%) △식음료(7.1%) △통신(6.4%) 순으로 민원 건수가 많았다. 자동차(5.8%)와 항공·여행(5.3%)도 각각 5%대 비중을 차지했다.
한여름이라는 특수성이 반영돼 가전·렌탈과 식음료, 다이어트 제품에 대한 민원이 크게 증가했다. 전월 대비로는 가전 민원 증가율이 45.2%로 가장 높았다. 렌탈도 34.5%로 껑충 뛰었다.

위닉스, 신일전자, 파세코 등 가전업체의 제습기, 선풍기, 창문형 에어컨도 매번 이맘때 민원이 집중되는 양상을 보인다. 특히 신일전자는 고장 수리를 맡겼거나 맡기려는데 고객센터와 연결이 안 돼 답답함을 호소하는 소비자 불만이 계속 됐다.
특히 이달에는 중소가전업체의 젖병 세척기 리콜에 대한 민원이 두드러졌다. 리콜 제품과 동일 모델이나 제조일이 다르다는 이유로 환불 받지 못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증했다. 또한 해당 제품에 쓰이는 전용 세척제는 환불에서 제외되다 보니 이를 지적하기도 했다.
코웨이, 쿠쿠홈시스, 청호나이스, 현대큐밍, SK매직 등 렌탈 정수기 관련 민원도 속출했다. 그 중에서도 얼음 정수기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이전에는 얼음이 저절로 토출되거나 모양이 제대로 생성되지 않았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면 이번에는 얼음이 나오지 않는다는 내용이 가장 많았다.
고온 다습한 날씨 탓에 식음료 변질에 대한 민원도 전월보다 12.5% 증가했다. 즉석밥, 음료, 빵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변질되고 곰팡이가 피어 소비자를 기겁하게 했다.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 섭취 후 식중독에 걸린 소비자들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치료비 등을 보상 받지 못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름이다 보니 다이어트 식품을 구매했다가 업체와 갈등을 겪는 소비자 민원도 두자릿수 비율로 증가했다. 광고 사이트나 전화 상담에서 '효과 없을 시 100% 환불'을 믿고 샀는데 나중에는 소비자 체질을 탓하거나 까다로운 환불 조건을 붙여 다툼이 잦았다.
자동차와 유통도 각각 13.2%, 12.9%로 민원이 증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