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500대 기업 가운데 관련 정보를 공개한 롯데그룹 14개 계열사의 지난해 평균 직원 연봉은 4천59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4천460만 원보다 2.9% 증가했지만 500대 기업 전체 평균치인 5천980만 원보다 1천400만 원가량 작은 금액이다.

또 500대 그룹에 속한 30대 그룹 계열사의 평균 연봉 6천90만 원과는 1천500만 원이나 차이가 난다. 자산규모로 재계 서열 5위인 롯데그룹의 위상에 비하면 직원 연봉이 매우 박한 셈이다.
롯데 계열사 중 직원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케미칼(대표 허수영)로 6천500만 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14개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500대 기업 평균치를 넘겼다.
롯데케미칼의 평균 연봉이 높은 것은 석유화학업의 특성상 숙련공이 많아 근속연수가 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의 평균 근속연수는 13.4년으로 롯데 계열사 중 두번째로 길다.
롯데건설(대표 박창규)이 5천900만 원, 롯데알미늄(대표 김치현)과 롯데카드(대표 박상훈)이 5천200만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또 롯데정보통신(대표 오경수)이 4천700만 원, 롯데칠성음료(대표 이재혁)와 롯데하이마트(대표 한병희)가 4천500만 원으로 5위, 6위를 차지했다.
롯데 계열사 중 근속연수 1위인 호텔롯데(대표 송용덕)이 4천400만 원으로 7위에 올랐고, 롯데손해보험(대표 이봉철)과 롯데푸드(대표 이영호), 롯데제과(대표 김용수)가 10위 안에 들었다.
롯데로지스틱스(대표 이재현)와 코리아세븐(대표 소진세)은 3천900만 원, 유통업계 1위인 롯데쇼핑(대표 신헌)은 3천만 원대로 하위에 머물렀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쇼핑의 백화점사업부 사무직은 롯데 내에서도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급여가 낮은 판매직과 캐셔의 비중이 높아 평균 연봉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영업사원 1명당 10~13개의 점포를 맡아서 관리를 하는데 매월 점포가 새로 생겨나기 때문에 신규 채용이 많다보니 평균 연봉이 낮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장 연봉이 많이 늘어난 곳은 롯데알미늄으로 전년도 대비 20%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5.4% 늘어난 것에 비하면 연봉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셈이다.
이어 롯데로지스틱스가 14%, 호텔롯데와 롯데하이마트가 12%, 롯데쇼핑이 10%, 코리아세븐이 8%의 증가율로 뒤를 이었다.
반면 연봉 1위인 롯데케미칼은 전년도보다 연봉이 11%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74.7% 감소하며 부진을 보인 탓으로 분석된다. 이어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연봉이 7%씩 삭감됐고 롯데정보통신도 4.1%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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