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의 매출과 순익이이 수십 배 규모인 것에 비하면 국내 제약사의 연봉 수준이 그리 낮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500대 기업에 포함된 국내 3개 제약사와 미국 250대 기업에 속한 6개 제약사를 비교한 결과, 미국 제약사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6천900만 원인 데 비해 국내 제약사의 연봉은 5천500만 원으로 약 1천400만 원의 차이를 보였다.

그나마 동아제약(대표 강정석, 이동훈)이 6천200만 원으로 미국 6개 제약사 평균 연봉에 비해 700만 원 작았고, 유한양행(대표 김윤섭)은 5천400만 원으로 1천500만 원가량 낮았다.
녹십자(대표 허일섭, 조순태, 이병건)는 4천800만 원으로 2천100만 원이나 차이가 났다.
평균 연봉에서는 약 30%의 차이를 보였지만, 외형과 수익성에서는 국내 제약사들이 미국 제약사들을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큰 격차가 있었다.

미국 6개 제약사의 지난해 매출은 평균 27조7천억 원으로 국내 3개사의 평균 매출 8천억 원의 34.6배나 됐다.
또 미국 6개사의 지난해 순이익 규모는 평균 5조3천억 원으로 평균 755억 원에 불과한 국내 제약사의 70배 수준이었다.
미국 최대 제약사인 화이자의 경우 국내 최대 제약사인 동아제약에 비해 매출은 60배, 순이익은 170배에 달했다.
미국 6개 제약사 중 가장 규모가 작은 엘러간도 동아제약에 비해 매출은 5.5배, 순이익은 12배 규모였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미국 제약업계와 국내 제약업계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시장규모가 크게 차이난다”며 “다만 급여는 시장규모와 달리 관련 인력이 해당 시장에서 평가 받는 가치에 따라 책정되는 것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 인용된 미국 직원 연봉은 블름버그 통신이 최근 최고경영자(CEO)와 직원의 연봉 비율을 계산하기 위해 미국 노동청에 정보공개를 요청해 정리한 스탠더드 앤드 푸어(S&P) 500기업 중 250개 대기업의 평균 연봉이다. 사업보고서에 직원 연봉을 공시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기업들은 공시에도 직원 연봉을 공개하지 않아 노동청 정보공개에 의존했다.
당초 자료 조사의 목적이 최고경영자와 직원의 연봉 비율을 조사하기 위한 차원이었던 만큼 연봉격차가 크지 않았던 일부 대기업은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
미국 기업연봉은 미국에서 주로 시행되고 있는 주급제등을 감안, 계약직을 포함 1년간 근무한 총 인원의 시간당 임금을 연봉으로 환산한 금액으로 보너스등 성과급이 포함돼 국내 기업과 같은 기준으로 계산됐다. 다만 우리나라처럼 개별 회사별 세세한 액수가 파악되지 않기 때문에 유사업종에는 업종 평균치를 일률 적용한 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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