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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영업정지로 타격? 알뜰폰 자회사가 '떡고물' 모두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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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영업정지로 타격? 알뜰폰 자회사가 '떡고물' 모두 챙겨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09.18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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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휴대전화 불법 보조금을 지급한 책임으로 SK텔레콤(대표 하성민)과 LG유플러스(대표 이상철)에 각각 일주일 씩 내려진 영업정지가 17일 SK텔레콤을 끝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영업정지기간 동안 이통시장은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반면 알뜰폰 시장 경쟁은 치열해 대조를 이뤘다.

영업정지기간 동안 점유율 사수를 위해 각 사별로 첨예한 경쟁이 펼쳐질 거라는 예상과 달리  10월 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각 사가 기존 가입자 지키기에 나서면서 평소와 비슷한 수준의 가입자 순증이 이뤄졌다. 반면  올해 7월부로 알뜰폰 시장에 참여한 통신3사 자회사는 가입자 늘리기에 성공해 반사이익을 거뒀다.


불법 영업에대한 제재 방안으로 영업정지를 내렸지만 자회사 우회지원 의혹 등으로 거의 '상처'를 입지 않은 셈이어서 제재 실효성에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잇다. 

18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자회사 SK텔링크(대표 서성원)와 LG유플러스의 자회사 미디어로그(대표 강현구)는 모회사의 영업정지 기간 가입자 수가 평소의 2배 이상 증가했다.

LG유플러스의 영업정지기간(8/27~9/2) 자회사 미디어로그는 평균 1천58명의 번호이동가입자를 유치해 영업정지 이전(509명)보다 가입자 수가 2배 이상 순증했다.

일일 번호이동자 수에서도 영업정지 종료를 앞둔 9/1~2 이틀 간 3천970명을 유치해 업계 1~2위 CJ헬로비전(2천675명)과 SK텔링크(3천558명)를 앞질렀다.

7월부터 본격 영업에 돌입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괄목할 만한 성적이지만 모회사의 영업정지 기간에 일시적으로 증가했다는 점에서 대리전 의혹을 사고 있다.

알뜰폰 사업자 번호이동 가입자수 현황

구분

CJ헬로비전

SK텔링크

미디어로그

*8월 일평균

973.5

933.3

509

8월 27일

1,153

1,512

1,131

8월 28일

1,112

1,431

999

8월 29일

1,180

1,575

1,308

9월 1일

1,708

2,189

2,220

9월 2일

967

1,369

1,750

순증가

6,120

8,076

7,408

9월 11일

3,294

4,029

1,990

9월 12일

1,407

2,108

1,065

9월 15일

2,385

3,000

1,417

9월 16일

1,192

1,979

885

순증가

8,278

11,116

5,357

* 8월 일평균은 영업정지 이전 일일 평균치 / 출처: KTOA

**영업정지기간: LG유플러스(8/27~9/2), SK텔레콤(9/11~17)


9월 11일부터 일주일 간 이어진 SK텔레콤의 영업정지기간 동안 SK텔링크 역시 평소보다 눈에 띄게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11일 추석연휴기간 수치가 포함된 4천29명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영업정지기간 내내 일평균 2천 명 이상 번호이동 가입자수를 유치한 것. 영업정지 이전 SK텔링크의 일평균 번호이동 가입자수가 1천 명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2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미디어로그와 SK텔링크 모두 모회사의 영업정지 기간 가입자수 증가폭이 컸다는 점에서 알뜰폰 자회사들이 모회사 영업정지의 '방패막이' 역할을 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통 자회사들은 이통사 영업정지 기간에 통상적으로 모든 알뜰폰 사업자의 가입자 수가 증가했다는 점을 들어 모회사의 우회지원 및 반사이익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오히려 이통 자회사가 아니면서 막강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업계 1위  CJ헬로비전이 영업정지기간의 실질적인 승리자라는 입장이다.

이통 자회사 관계자는 "단순 번호이동 가입자수로만 보면 자회사가 많은 것으로 보이지만 신규 가입자수까지 감안하면 3G 가입자 기반의 알뜰폰 자회사의 수익성이 LTE 가입자 위주의 CJ헬로비전보다 낮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당사자인 CJ헬로비전 측은 금시초문이라는 입장. 현재 이통시장 특성상 신규 가입자보다 번호이동 가입자수가 많고 번호이동 수치에서도 영업정지기간과 큰 차이가 없다며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번호이동 통계에서도 보듯이 통신사 영업정지와 관계없이 번호이동 가입자수는 꾸준했는데 그런 주장이 나올 수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오히려 영업정지기간 이통 자회사들의 번호이동 가입자수가 확연히 늘어난만큼 가장 큰 이익은 이통 자회사가 본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의 불법 행위를 엄단하기 위해 페널티를 부여했는데 알뜰폰 자회사들이 반사이익을 얻는 등 제재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보조금이 풀리지 않은 이통시장을 피해 소비자들이 저렴한 알뜰폰 시장으로 상당수 흡수된 풍선효과다"라고 진단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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