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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지배구조②] '상장 붐'에 바이오 부자 속출...서정진·진양곤 대표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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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지배구조②] '상장 붐'에 바이오 부자 속출...서정진·진양곤 대표주자
  • 김민희 기자 kmh@csnews.co.kr
  • 승인 2019.11.22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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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기업혁신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그 토대가 되는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관심이 재계 안팎에서 고조되고 있다. 특히 대기업집단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중견기업에 대해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은 창업자나 오너일가 중심의 경영구조가 뿌리 깊은 제약·바이오와 식품, 건설 등 주요 산업을 대상으로 소유구조를 심층 진단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100대 제약바이오 기업 중 바이오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는 51곳이다. 이중 33곳은 최근 10년 사이 신규로 상장했다. 2016년 들어 상장한 곳만 15곳으로 절반에 가깝다.

이 기간 신규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은 36곳인데 제약사는 3개뿐이고 나머지는 바이오업체다. 시가총액 상위 업체의 무게추가 제약에서 바이오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제약바이오 상위 10개 기업 중 6곳이 바이오다. 30위로 범위를 넓혀 봐도 바이오업체는 16곳으로 과반을 차지한다. 이 가운데 8개사가 2010년 이후 상장했다. 30위권 바이오 업체 16곳의 시가총액은 68조6000억 원에 이른다. 코스피·코스닥 시장 전체에서 4.1%에 해당하는 규모다.

신약 개발이 곧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의미하는 업계 특성상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신약 개발 성공 확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하고, 15년 이상 걸리는 만큼 리스크는 크다. 일각에서는 신약후보물질 10만개 중 1개가 신약으로 개발되는 것으로 보는 경향도 있다. 이럴 경우 신약 개발 성공 확률은 0.001%다.

그럼에도 셀트리온(대표 서정진)처럼 업계에서의 성공 사례는 존재한다. 셀트리온 시가총액은 2006년 170억 원가량에서 현재 24조 원으로 1370배 커졌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바이오주에 기대감을 놓지 않고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심리상태를 지니는 경우가 많다.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서의 성장 기대감으로 제약바이오 업체의 지분을 대거 보유한 오너 일가들은 덩달아 부를 축적하며 신흥 주식부호로 떠오르고 있다.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왼쪽),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

◆셀트리온 성공신화에 서정진 회장 부동의 주식부호 1위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제약바이오 100대 기업의 주식부호를 조사한 결과 바이오 업체 최대주주 직계 일가는 121명이고 이들이 보유한 주식가치는 7조5294억 원으로 집계된다.

제약바이오 업계 전체에서 주식부호 1위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다. 100대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최대주주 일가 262명 중 유일하게 주식가치가 조 단위다. 서 회장의 상장사 셀트리온헬스케어(35.49%) 보유주식가치는 2조6091억 원(13일 종가 기준)이다. 비상장사인 셀트리온홀딩스 지분 95.51%의 가치를 더하면 서 회장의 주식자산은 더욱 높아진다.

셀트리온은 서 회장이 2000년 대우자동차 기획실에서 같이 일했던 동료 6명과 함께 차린 넥솔이 모태다. 2009년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출을 위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설립해 성과를 내면서 당시 1조6000억 원 수준이던 셀트리온의 외형은 성장 가속도가 붙었다. 현재 시총은 24조 원으로 코스피 8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2위는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이다. 에이치엘비는 올해 ‘리보세라닙’ 글로벌 임상3상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얻었다. 이에 따라 에이치엘비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3152억 원에서 올 들어 5463억 원으로 73.3% 증가했다. 진 회장의 보유 주식가치도 3200억 원에서 5633억 원으로 늘며 5000억 원대 주식부호가 됐다.

3위는 단백질 화합물 펩타아드 전문기업인 케어젠 지분 63.55%를 지닌 정용지 대표(5222억 원)다. 다만 케어젠은 최근 분식회계 의혹 및 불성실 공시법인 이슈로 2001년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현재 주식거래는 정지된 상태다.

5000억 원대 주식부호는 이들 3명뿐이다.

이어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3094억 원), 양용진 코미팜 회장 (2742억 원),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2576억 원),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 (2045억 원)가 2000억 원대 이상 주식 가치를 보유했다.

박동현 메지온 대표,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 정상수 파마리서치프로덕트 회장, 이해연 에이치엘사이언스 대표, 천종윤 씨젠 대표, 김정근 오스코텍 대표는 1000억 원대 주식부호다.

1000억 원 이상 주식부호는 13명인데, 지난해 말 대비 주식가치가 가장 크게 오른 인물은 박동현 메지온 대표다.

메지온은 현재 개발 중인 심장치료제 ‘유데나필’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9만2000원에서 22만3600원으로 크게 올랐다. 메디온 지분 8%를 지닌 박 대표의 주식가치는 643억 원에서 1553억 원으로 141.3% 증가했다.

이어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76%),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62.4%), 천종윤 씨젠 대표(42.5%), 이해연 에이치엘사이언스 대표(41.3%) 순으로 주식 가치가 증가했다.

반대로 1년 사이 주식 가치 하락폭이 가장 큰 인물은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로 꼽혔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9월 유전자 치료제 ‘엔젠시스’ 임상 결과 도출 실패로 주가가 25만4000원에서 9만7600원으로 급락했다. 이에 따라 김 대표의 주식 가치는 4157억 원에서 2045억 원으로 50.8% 감소했다.

1000억 원대 부호 중 주식가치가 하락한 인물은 김선영 대표 외에 정현호 메디톡스 회장(-48.8%),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31.2%), 양용진 코미팜 회장(-19.3%) 등 4명이다.

제약바이오 업계 주식부호 2위인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지난해 말 6위에서 순위가 4계단 상승했다. 신약 효과를 톡톡히 본 박동현 메지온 대표는 24위에서 8위로 순위가 대폭 올랐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도 순위가 23위에서 9위로 크게 올랐다. 알테오젠은 정맥주사를 피하주사제형으로 바꾸는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내년 임상을 앞두고 있다.

반면 정현호 메디톡스 회장(2 → 4위),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 (4위 → 7위)는 순위가 떨어졌다. 항암 신약 임상이 중단된 신라젠 최대주주 문은상 대표는 주식가치 순위가 7위에서 20위로 크게 하락했다.

주식가치 100억 원 이상 부호 중 지난해 말 대비 주식가치가 가장 크게 오른 인물은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다. 지난해 말 상장한 셀리버리는 신약개발, 파킨슨병 치료후보물질 등의 특허 등록에 나선 바 있다. 이로 인해 셀리버리 지분 20.81%를 지닌 조 대표의 주식가치는 355억 원에서 939억 원으로 164.7% 상승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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