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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김형종 사장, ‘한섬 성공신화’ 재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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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김형종 사장, ‘한섬 성공신화’ 재현할까?
  • 나수완 기자 nsw@csnews.co.kr
  • 승인 2019.11.2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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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종 한섬 사장이 그간의 경영실적을 인정받아 모기업인 현대백화점 사장 자리에 올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내 패션업체들이 성장둔화에 시달리는 가운데 한섬을 알짜기업으로 키워낸 김형종 사장이 온라인 시장 강세로 수세에 몰리고 있는 현대백화점에서도 성공신화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25일 현대백화점그룹은 정기 인사를 통해 김형종 한섬 대표이사 사장이 현대백화점 사장에 내정됐다고 발표했다.

김 사장은 1985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한 이후 현대백화점 목동점장, 상품본부장을 두루 거쳤으며 2012년에 현대백화점이 한섬을 인수하면서 사장으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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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류업체인 한섬은 김 사장이 부임하던 2012년 당시 매출이 4963억 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2992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는 매출액이 1조 3176억 원, 영억이익 111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3분기 기준으로 보면 영업이익은 2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1% 증가했다. 매출은 1.2% 소폭 감소했지만 경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국내 패션 대기업인 LF와 삼성물산이 부진을 겪은 것을 감안하면 한섬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LF의 영업이익은 61% 급감한 46억 원에 그쳤으며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영업손실 150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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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김 사장의 경영능력이 빛을 발했다. 김 사장은 한섬 대표에 오른 이후 실적이 부진한 브랜드를 과감히 정리하고 타임‧시스템 등 주요 브랜드에 집중하는 등의 사업재편을 단행했다. 또 ‘노세일’ 전략을 고수해 고급 브랜드 입지를 유지하며 충성고객을 확보, 온라인 사업 강화, 자체 브랜드 등을 통해 판매량을 크게 늘렸다.

앞으로 김 사장이 이끌 현대백화점도 최근 경기침제와 온라인 유통사의 강세 등으로 실적부진에 빠져 있는 상태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9%, 2분기 32.7% 감소한데 이어 3분기에도 23.8% 감소했다.

이 가운데 현대백화점은 최근 서울 강북의 두타면세점 조건부 인수, 다음달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특허권 입찰에도 참여하는 등 면세점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내년 6월 대전 프리미엄 아울렛, 11월 남양주 프리이엄아울렛, 2021년 여의도 파크원 개점을 앞두고 있으며 식품‧패션몰 등 온라인 전문몰을 선보이는 등 신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한섬에서 뽐낸 경영능력을 바탕으로 현대백화점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지에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이번 인사는 세대교체를 통해 그룹의 미래를 준비하고자 하는 그룹의 의지가 반영됐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역동적인 사업을 전개하고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하고자 경영능력이 뛰어난 김 사장을 투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동안 50년대생 경영진의 오랜 관록과 경륜을 통해 회사의 성장과 사업 안정화를 이뤄왔다면 앞으로는 새로운 경영 트렌드 변화에 보다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나수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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