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전기차 분야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두 지휘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차체 품질 논란, 화재 사고, 부실한 AS 등이 지적되면서 불신의 눈길을 보내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반면 지난해부터 서서히 전기차 이해도를 높인 현대자동차, 폭스바겐, 아우디 등 제조사들은 전용 플랫폼을 갖춘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안전과 기술력을 갖춘 신 전기차로 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내연기관 플랫폼에 배터리만 넣은 기존 차량과 달리 오롯이 전기차만을 위해 개발된 플랫폼을 뜻한다.
현대차는 자사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적용한 아이오닉5를 14일 선보인다. 이를 포함 총 5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E-GMP는 모듈화 및 표준화된 통합 플랫폼으로 1회 충전으로 국내 기준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또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 이용시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다. 5분 충전으로 1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의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E-GMP를 통해 기존의 우수한 효율성에 더해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필요로 하는 새로운 차급까지 기술 리더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도 MEB(Modular Electric Drive Matrix) 플랫폼을 탑재한 'ID.3'를 지난 6월 유럽에 선보였다. 대용량 배터리를 차량 바닥 면에 설치해 넓은 내부 공간을 비롯해 넉넉한 주행거리와 주행 안정성을 확보한다. 또 120㎾급 고속충전으로 30분이면 약 80%까지 충전 가능하다.
토요타도 지난해 12월 전용 플랫폼 ‘e-TNGA'를 기반으로 만든 전기 SUV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토요타가 약속한 6종의 전기차 중 첫 번째 차량으로 올 상반기 공개가 유력하다.
세계 최초 전고체 배터리를 장착하고 토요타의 최신 자동차 개발 기조를 반영하여 견고하고 가벼운 차량을 만든다는 것이 토요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를 탑재하면 충전시간은 10분 정도, 또 1회 충전으로 약 500km 주행이 가능하다.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안전하다는 장점도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테슬라의 기술력이 독보적이지만 이음새, 단차 등 마무리가 허술하다는 단점도 있다”면서 “올해는 경쟁사에서 완성도 있는 후속작들이 속속 나올 예정이라 테슬라 독주 체제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