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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등급법' 승인 받은 우리금융.. 비은행 M&A 가속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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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등급법' 승인 받은 우리금융.. 비은행 M&A 가속화할 듯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1.11.02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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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이 금융당국으로부터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으면서 개선된 자본여력을 바탕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개선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2일 내부등급법 최종 승인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내부등급법은 은행 계열사를 보유한 금융지주회사가 자체적으로 평가한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추정한 리스크 요소를 적용할 수 있어 기존 방식에 비해 위험가중자산이 줄어 BIS비율이 상승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금융의 경우 지난해 6월 중소기업(비외감법인, 개인사업자) 및 가계부문에 대해 승인을 받은데 이어 이번에는 외감 기업과 카드 부문 모형까지 내부등급법 최종 승인을 받았다. 지난 2019년 1월 우리금융지주 출범 이후 2년 10개월 만으로 금융지주 중에서는 최단기간 내 승인을 받은 것이다. 

우리금융은 내부등급법 승인을 위해 지주사 설립 후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 자회사와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전반적인 그룹 리스크관리체계를 구축하는 등 내부등급법 승인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이 내부등급법 승인에 집중한 이유는 은행에 비해 다소 열세인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 때문이다. 올해 금융지주사들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데 은행의 견고한 이익 증가와 더불어 증권,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 확대 영향이 절대적이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비은행 계열사 수익 비중이 40~45% 달할 정도다.

그러나 우리금융은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보험, 증권 등 핵심 비은행 계열사가 부재한 상황으로 비은행 수익 비중도 10% 남짓에 불과한 상황이다. 

기존 비은행 계열사에 대한 자본확충과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M&A)이 절실하지만 마땅한 매물이 없고 무엇보다 대규모 M&A를 하기 위한 자본여력이 부족한 점이 컸다. 특히 JB금융과 더불어 은행계 금융지주사 중에서 유이하게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지 못해 타 금융지주 대비 BIS 비율이 낮은 편이다. 

하지만 이번 내부등급법 승인을 통해 약 1% 이상의 BIS 비율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향후 증권사 등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금융권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 달 25일 열린 우리금융 3분기 IR에서 이성욱 우리금융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사업 포트폴리오가 미완성 상태로 증권사 인수와 벤처캐피탈, NPL 설립을 검토중"이라며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으면 보통주 비율이 상승해 중형 증권사 정도는 무리없이 (인수가) 가능하다"고 언급하며 인수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BIS비율이 약 1.3%p 수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규제비율 준수에 대한 부담이 완화돼 코로나19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정부정책에 발맞춰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며 “우리금융그룹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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