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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F 이어 라임펀드도 중징계...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연임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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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F 이어 라임펀드도 중징계...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연임 오리무중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11.09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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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DLF 사태에 이어 라임사태로 다시 금융당국의 중징계가 확정되면서 연임 여부가 안갯속에 빠졌다.

손 회장 입장에선 DLF 징계 때와 마찬가지로 라임사태 징계에 대해서도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지만, 금융당국으로부터 연거푸 중징계를 받게 되면서 큰 부담에 직면하게 됐다.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는 지난 해 4월 라임펀드 제재심을 열고 펀드 판매 당시 우리은행장이었던 손 회장에게 문책경고 징계를 권고했다. 라임펀드 판매사 중 판매물량이 가장 많았던 점이 반영된 결과였다.

이후 금융위는 징계안을 두고 수 차례 안건 소위를 열었고 9일 정례회의를 통해 손 회장에 대한 징계 수위를 문책경고로 확정했다. 문책경고 이상 중징계 확정시 3~5년 간 금융권 재취업이 불가능해 제재가 확정되면 기존 CEO는 연임이 불가능해진다. 손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까지다. 
 

▲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 '금융당국 중징계 2번' 손 회장 입지 좁아져... 행정소송 카드 내밀까?

이번 징계로 손 회장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되었다. 기존 DLF 징계의 경우 행정소송을 제기해 현재 2심까지 승소한 상황이지만 라임펀드 관련 중징계까지 내려지면서 일종의 가중처벌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둔 손 회장 입장에서는 연임을 위해 쓸 수 있는 카드는 징계효력 가처분 신청과 행정소송 제기가 거론된다. 

손 회장 측이 징계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법원이 인용할 경우 본안 소송 선고 때까지 징계 효력이 정지되기 때문이다. 이후 행정소송을 통해 법적 다툼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그러나 DLF 징계 행정소송이 이미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부담스럽다. 금융당국을 상대로 한 행정소송을 2건이나 진행할 경우 금융당국과의 사실상 전면전인 동시에 막대한 소송 비용 부담 등이 뒤따른다. 

우리금융 입장에서도 난감한 상황이다. 손 회장은 우리은행장 재직 시절부터 ▲지주사 재출범 ▲완전 민영화 달성 등 굵직한 성과를 거둔 입지적 인물로 대체불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은행 비중이 15% 남짓으로 은행 쏠림 현상이 강한 그룹 특성상 향후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서도 기존에 그룹 기틀을 다져온 손 회장의 역할이 큰 상황이다. 지난 2020년 손 회장 연임 당시 DLF 사태 책임론에도 무난히 연임에 성공할 만큼 과점주주들 역시 손 회장에 대한 지지가 굳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 손 회장이 징계를 수용해 연임을 포기해야 한다면 차기 회장 후보군은 내부에선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전상욱 우리금융지주 미래성장총괄 사장 등이 거론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최고경영자 후보군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지배구조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총 24명의 내부 후보군을 두고 있는데 대상은 ▲지주 대표이사 및 부사장 ▲자회사 대표이사 ▲은행 집행부행장 이상이다. 

다만 경영승계규정 제 6조에 따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외부 추천을 통해 후보군을 넓게 확보할 수 있어 외부 수혈도 가능한 상황이지만 노조를 중심으로 낙하산 인사에 대한 불만이 팽배하다.

우리금융노동조합은 9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지금 금융위는 관피아들의 밥그릇 챙기기를 위해 펀드 사태와 관련한 임직원에 대한 제재 심사 속도를 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우리금융 회장 자리를 관피아들의 보금자리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특히 올해가 우리금융그룹 민영화 원년이라는 점에서 관 출신 외부 인사에 대한 반감도 상당하다.

은행권 관계자는 "과거 KB사태 등을 거치면서 금융지주 지배구조와 후계자 양성에 대해 각 지주사들이 프로세스를 갖춰놓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손 회장이 부담감을 무릅쓰고 금융당국과 행정소송을 벌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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