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은 기존 사업종료 발표 철회와 사업 정상화 내용을 담은 대국민 호소문을 10일 발표, 회사와 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호소했다. 효율성을 바탕으로 회사 영업을 정상화한다는 것이 호소문의 골자다.
푸르밀은 "2018년부터 현재까지 지속된 누적 적자로 경영 위기를 넘어 회사의 존폐를 고민할 만큼의 상황에 이르렀다. 현금 유동성마저 고갈돼 더는 사업을 영위할 수 없겠다는 판단을 내렸고 결국 이달 30일까지만 사업을 영위하겠다고 발표하게 됐다"고 했다.
사업 종료를 막고 어려움을 최소화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면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비상경영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노동조합의 뼈를 깎는 희생과 도움으로 구조조정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했다.
푸르밀은 "여기에 자금지원의 용단을 내려 주신 주주들의 지원으로 회사를 정상화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 이에 기존에 발표한 11월 30일부 사업종료를 전격 철회하고 슬림화된 구조하에 갖추어진 효율성을 바탕으로 회사 영업을 정상화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푸르밀은 "45년 전 창업 초심으로 돌아가 재도전하려 한다. 회사에 대한 미움을 거둬달라.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 주면 감사하겠다"고 호소했다.
푸르밀은 1978년 설립된 롯데우유를 모태로 한다. 2007년 롯데그룹에서 분사 후 사명을 푸르밀로 변경했다.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80)은 롯데햄으로부터 푸르밀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계열을 분리했다.
푸르밀은 롯데그룹에서 독립한 후 독자노선을 걸어왔지만 2010년대 중반 이후부터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2018년 신 회장의 차남인 신동환 사장(51)이 대표로 선임돼 경영 혁신에 나섰지만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하는 등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영업이익은 2018년 -15억 원에서 2019년 -89억 원, 2020년 -113억 원, 2021년 -124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2020년부터는 코로나19 여파로 경영 악화가 더욱 심해졌다. 이 가운데 올해 5월 LG생활건강이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며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 9월 불발됐다.
이에 지난 달 17일 푸르밀 신동환 대표는 전사 메일을 통해 '사업 종료 및 정리 해고 공고' 통지문을 발송, 사업 종료를 알리며 직원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