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입장을 최대한 배제하기 위해 임추위를 대부분 사외이사로만 구성하고 있고 일부 금융지주사를 제외하면 사외이사 전원이 임추위에 참여해 다양성을 강조하고 있다.
회장 임기만료가 임박한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일정 구성을 시작했다.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금융지주 회장은 총 4명이다.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임기가 올해 말까지이고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내년 초 정기주주총회까지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자리에서 물러났다.
◆우리-신한금융 주주사 추천 인사들 대거 포함... BNK금융 가장 적어
임추위원이 가장 많은 곳은 총 7명으로 구성된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다.
우리금융지주는 사외이사 7명 전원이 임추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주주 구성이 과점주주형태로 임추위원 역시 과점주주 추천 인사들로 주로 구성되어있다.
우리사주조합과 국민연금공단을 제외하고 지분 3% 이상을 보유한 5개사(IMM PE, 유진PE, 푸본생명,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측 추천인사와 구(舊) 과점주주였던 한화생명 측 추천인사 그리고 여성 사외이사인 송수영 위원까지 7명이다.
특히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손태승 회장이 라임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가 확정되면서 연임여부에 빨간불이 켜져 임추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과점주주들이 손 회장에 대한 지지가 굳건했다는 점에서 긍정적 시각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금융회사들로 구성된 과점주주들이 금융당국의 결정을 거스르는 선택을 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 역시 과점주주인 IMM PE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베어링PEA 측 추천인사 3명이 임추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체 임추위원 7명 중 절반에 가깝다.
BNK금융지주는 임추위원이 총 4명으로 가장 적었다. 허진호 사외이사가 임추위원장을 맡고 있고 한양증권 대표 출신 유정준 사외이사와 하나은행 출신 이태섭 사외이사 그리고 여성 사외이사로 올해 신규 선임된 김수희 사외이사가 임추위원을 맡고 있다.
다만 BNK금융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임추위원 수를 종전 4명에서 6명으로 늘리는 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외이사 6명 전원을 임추위원으로 임명해 임추위 구성의 다양성과 독립성을 강화하는 취지로 읽혀지는 대목이다.
특히 BNK금융은 김 회장의 사임으로 새로운 수장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 절차를 시행해야하는 상황이다. 이사회에서 직무대행을 선임한 뒤 임추위를 통해 차기 회장 후보를 추천하는 순서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일한 비상장사인 농협금융지주는 사외이사 3명과 사내이사 1명, 비상임이사 1명 등 총 5명으로 임추위가 구성되었다.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사내이사가 임추위원으로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