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유화증권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고정이하자산비율이 20%를 넘어섰으며 유진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도 4~5% 수준으로 확대됐다.
2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36개 증권사의 고정이하자산비율은 1.31%로 전년 동기 1.28% 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고정이하자산비율은 총자산 가운데 고정 이하 자산이 차지하는 비율로, 증권사의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채무상황능력 등을 고려해 자산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나누고 이중 ‘고정’ 이하인 부실자산을 고정이하자산으로 구분한다.
증권사의 고정이하자산비율이 올랐다는 것은 전체 자산에서 부실자산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고정이하자산비율이 가장 높은 유화증권도 전체 자산이 줄어든 것이 악화의 주범이었다. 유화증권 고정이하자산금액은 1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총자산이 줄어들면서 비율이 20.2%로 올랐다.
유진투자증권도 고정이하자산이 16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소폭 증가했지만 총자산이 줄어들면서 고정이하자산비율이 5.9%로 0.6%포인트 확대됐다. 현대차증권은 고정이하자산비율이 4.4%로 2%포인트 올랐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고정이하자산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차증권은 현재 무조건적인 연장보다는 공매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채권 회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6개 증권사 가운데 평균인 1.3%보다 높은 증권사는 16곳에 달했다. 그중에서 상상인증권, 유안타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은 고정이하자산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지만 유화증권을 비롯해 DS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등은 악화됐다.
대형사는 고정이하자산비율 자체가 낮거나 개선됐다. 미래에셋증권은 고정이하자산비율이 0.8%였으며 NH투자증권 1.4%, 한국투자증권 1%, KB증권 0.6%, 대신증권 0.3%, 삼성증권 0.1%에 불과했다.
메리츠증권은 고정이하자산을 37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5% 줄이면서 고정이하자산비율도 1.9%로 1.6%포인트 개선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