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 및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내린 결정으로 비춰진 가운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며 긴축이 끝나지 않았다고 언급하며 추가 인상 여지도 남겼다.
이 총재는 2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의 물가 흐름이 현재의 전망에 부합하더라도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연중 지속되는 것이기 때문에 긴축 기조를 상당 기간 이어나가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4월 이후 기준 금리를 인상해오다가 이번에 동결한 것은 그 어느 때보다높은 불확실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면서 "이번 기준금리 동결을 ‘금리인상 기조가 끝났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날 열린 금통위에서 조윤제 금통위원은 소수의견으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제시하는 등 금통위 내에서도 금리인상 여부에 대한 상당한 논의가 있었다.
지난해의 경우 물가가 이례적으로 급등해 매번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그 이전에는 금리를 인상한 뒤 시간을 두고 추가 인상 여부를 검토해온 것이 일반적이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번 결정이 과거 기준금리 산정 방식과 동일하다고 이 총재는 거듭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당분간 인플레이션 둔화속도와 미국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 중국 경기회복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 대내외적 경제 상황을 고려해 향후에도 금리 수준을 면밀하게 검토 후 결정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한은은 지난해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은 물가 역시 올해도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 중으로는 5% 내외를 나타내다가 3월에는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상당폭 낮아지겠고 이후 수요압력 약화 등으로 둔화 흐름으로 이어져 연말에는 3% 초반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이 총재는 "인플레이션 수준은 주요국보다 대체로 낮을 것으로 보이지만 공공요금 인상 영향 등으로 둔화 속도는 주요국에 비해 완만할 것"이라며 "이 같은 물가 전망에는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국내외 경기둔화 정도, 공공요금 인상 파급 영향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