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은 5일 지난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진단과 올해 시장 전망을 담은 '2023 KB 부동산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부동산 시장 전문가와 전국 500여 개 중개업소, KB국민은행 PB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한 자료다.

시장 전문가들과 중개업소 그리고 PB들은 공통적으로 올해 전국 주택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중개업소 62%가 하락, 전문가와 PB 절반 이상은 상승을 예상했지만 올해는 모두 하락을 전망했다.
가격 하락폭의 경우 전문가와 PB들은 3~5% 하락, 중개업소는 5% 이상 떨어질 것을 전망했다. 주택가격 하락기에 시장 현장에서의 체감 분위기가 더욱 심각한 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됐다. 다만 비수도권은 모두 5% 이상 하락을 예상했다. 이들은 가격 하락 요인으로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 부담을 가장 많이 꼽았고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KB경영연구소의 경우 올해 주택매매가격이 4.1%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거래가 급감해 체감 경기는 더욱 침체되고 있지만 가격이 일정 수준 하락할 경우 일부 수요가 회복돼 가격 하락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 반등시기에 대해서는 전문가와 중개업소, PB 모두 내년을 예상했다. 중개업소와 전문가 50~60%는 내년 주택시장 반등 가능성을 선택했고 수도권의 경우 반등 시기가 조금 더 빠를 것으로 예측했다.
중개업소의 경우 하락폭이 큰 반면 반등 시기가 빠를 것으로 내다봤고 전문가들은 이보다 더 완만한 하락과 상승을 예측했다.
전세시장 역시 내년 반등 가능성에 대한 의견이 가장 많았고 전문가에 비해 중개업소가 반등 시기를 더 빠르게 예상하고 있었다.
주택시장 연착륙을 위해 이들은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생초자 주택구매 지원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 및 주택담보대출 정책 지원 확대 등도 꼽았다.
이어 주택담보대출 정책 지원 확대와 규제지역 및 재건축·재개발 관련 추가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향후 투자 유망 부동산에 대해 전문가들은 재건축(21%)과 아파트 분양(21%)을 꼽았고 준공 5년 이내 신축아파트(16%)와 재개발(12%)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조사와 비교했을 때 신규 분양에 대한 관심이 줄었고 재건축과 신규 아파트 비중이 상승했다.
PB들은 재건축(22%)을 가장 많이 꼽았고 신축 아파트(21%)와 아파트 분양(17%) 순서로 유망한 부동산을 선택했다.
반면 중개업소의 경우 유망한 투자 부동산으로 신축 아파트(16%)를 가장 많이 꼽았고 재건축(15%), 아파트 분양(14%)이 뒤를 이었다.
KB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주택시장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2023년 주택시장은 향후 주택경기의 낙폭을 결정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KB금융은 그 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주택시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