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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미국시장 판매량 4위...정의선號 고급화‧전동화 전략으로 3위 포드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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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미국시장 판매량 4위...정의선號 고급화‧전동화 전략으로 3위 포드 맹추격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4.02.22 0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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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며 판매량 4위에 올라섰다. 최근 5년 동안 스텔란티스, 혼다, 닛산 등을 제치고 판매량을 늘렸으며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한 것이다.

이 같은 폭발적 성장 배경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리더십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한국차는 가성비차’라는 미국 시장의 편견에 맞서 고급화‧전동화 전략이 결실을 맺으면서 양적‧질적 성장을 이뤘다는 것이다.

올해는 해외 첫 전기차 전용 공장 오픈을 앞두고 있는 만큼 판매량 3위인 포드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22일 미국 자동차 판매량 통계 사이트 ‘굿카배드카’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등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64만7772대를 판매했다. 제너럴모터스(GM), 토요타, 포드에 이어 4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2019년 134만 대로 7위를 기록했던 현대차그룹은 2020년, 2021년 닛산을 제치고 6위에 올랐다. 2022년에는 혼다가 98만 대로 떨어지면서 145만 대를 판매한 현대차그룹이 5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특히 2022년에는 토요타, 포드를 비롯해 대부분 기업들의 판매량이 줄었지만 현대차그룹은 145만 대로 방어했다.

지난해에는 현대차그룹 판매량이 165만 대로 전년 대비 13.8% 증가하면서 스텔란티스를 제치고 4위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역시 꾸준히 확대됐다. 2019년 현대차그룹의 점유율은 7.9%를 기록했으며 2020년 8.4%, 2021년 9.7%로 상향곡선을 그렸다. 2022년 10.6%로 두자릿수를 돌파했고 지난해 기준 10.8%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확대됐다.

GM, 토요타,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와의 격차도 크게 줄었다. 1위인 GM과 비교해보면 5년 전인 2019년 점유율 차이는 9%포인트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6.1%포인트로 줄었다.

판매량 3위인 포드와의 차이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 2019년 포드가 2위를 기록했을 당시 점유율은 14.1%로 현대차그룹 7.9%와 6.3%포인트 차이가 났다. 이후 2020년 5.4%포인트, 2021년과 2022년에는 2.9%포인트로 좁혀졌다. 지난해에는 포드 13%, 현대차그룹 10.8%로 2.2%포인트 차이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여기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글로벌 전략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자동차는 ‘저가 자동차’, ‘가성비 자동차’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정 회장은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 초기 기획 단계부터 인재 영입, 조직 개편까지 진두지휘하며 고급화를 꾀했다. 또한 고부가가치 차종으로 꼽히는 SUV와 친환경차 생산에 초점을 맞췄다.

정 회장은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2018년부터 선진 기업을 모방하는 ‘패스트 팔로워’가 아닌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고 전동화,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실제로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을 살펴보면 아이오닉5 판매량은 지난해 3만3918대로 전년 2만2982대 대비 47.6% 증가했고 지난해 3월부터 판매량이 잡힌 아이오닉6은 1만2999대가 판매됐다.

기아는 EV6 판매량이 1만8879만대로 전년 대비 3.5% 늘었으며 11월부터 판매된 EV9도 1118대가 판매됐다. 제네시스도 GV60, GV70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했다.

올해는 전기차를 앞세워 토요타, 포드 등과의 점유율 격차를 더욱 줄일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에 짓고 있는 해외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은 10월 조기 가동을 앞두고 있다.

연간 3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당초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했지만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로 당겼다가 다시 한번 가동 시점을 올해 하반기로 단축했다.

일정 조건 아래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만 7500달러(약 1000만 원) 상당의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는 만큼 현대차는 이르면 연내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경쟁이 더욱 심화됐지만 뛰어난 상품성을 갖춘 신차 출시와 친환경차 라인업 보강 등으로 북미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판매를 늘릴 수 있었다”며 “올해는 현지 판매‧생산 체계를 강화하고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전기차 라인업 확장 등을 통해 글로벌 고객이 믿고 선택할 수 있는 톱 티어 브랜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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