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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브로커리지 시장, 키움증권 1위 '흔들'…삼성·KB증권 약진, 점유율 10%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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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브로커리지 시장, 키움증권 1위 '흔들'…삼성·KB증권 약진, 점유율 10% 넘어서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4.04.1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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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증권사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시장에서 키움증권(대표 엄주성)이 1위를 지켰으나 2위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과의 점유율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3위 삼성증권(대표 박종문)과 4위 KB증권(대표 이홍구·김성현)은 전년 대비 수탁수수료 규모를 확대하며 시장점유율 10%를 넘어섰다.

1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48개 증권사의 수탁수수료 규모는 총 5조6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1% 증가했다.

수탁수수료는 증권사가 투자자의 요청으로 주식거래를 체결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를 뜻한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수탁수수료 규모가 전년 대비 1.0% 증가한 6563억 원으로 3년째 1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시장 점유율은 2022년 14.4%에서 2023년 13.0%로 1.4%포인트 하락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전년보다 8.4% 증가한 5518억 원의 수탁수수료 수익을 거두면서 1위와 2위의 점유율 격차는 1%포인트 줄었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위탁매매 수수료는 전년 대비 5.9% 증가한 1195억 원, 코스닥시장 수수료는 35.1% 증가한 2140억 원이었다. 반면 외화증권 위탁매매 수수료는 15.4% 줄어든 1068억 원, 선물 수수료는 16.4% 감소한 1642억 원이었다.

수탁수수료 수익 감소의 원인으로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 등의 여파로 일부 투자자들이 이탈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키움증권 MTS 앱 영웅문S#(구버전 앱 포함)의 MAU(월간 활성 사용자)는 303만 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1% 줄었다. 

키움증권은 타사 대비 낮은 수수료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경쟁사는 온라인·오프라인 채널과 고객 등급에 따라 차등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며 "키움증권은 경쟁사 대비 낮은 수수료 정책을 펼치고 있어 수탁수수료 수익 비중이 감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수탁수수료 규모는 전년보다 21.2% 증가한 5143억 원으로 시장 점유율은 0.8%포인트 상승한 10.2%였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국내주식 수탁수수료가 전년 대비 25.5% 증가한 3576억 원에 달했다. 해외주식 수탁수수료 역시 7.0% 증가한 1065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코스피, 코스닥 등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확대되는 시장 상황 속에 국내외 브로커리지 시장지배력을 확대하며 전년 대비 수탁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KB증권 역시 지난해 수탁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22.2% 증가한 5057억 원에 달했다. 시장 점유율도 0.8%포인트 상승한 10.0%였다.

KB증권은 유가증권시장 위탁매매 수수료가 14.2% 증가한 2134억 원, 코스닥시장 수수료가 48.6% 증가한 2128억 원에 달하는 등 국내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수수료 수익이 늘었다.

KB증권 관계자는 "양질의 투자정보를 적시에 제공하고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이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 흐름과 어울려진 영향으로 판단된다"며 "시장 환경을 반영한 고객 맞춤형 포트폴리오 제공, 중개형 ISA 마케팅 추진 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증권업계에서 수탁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데는 이차전지 테마주를 중심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주식 일평균 시장거래대금은 23조1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8% 증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주식시장이 지난해 이상으로 활성화되면서 매매거래 수수료 수익 역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전 분기 말 대비 18.8% 증가한 11조1901억 원, 코스닥시장은 37.8% 증가한 11조6755억 원이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저평가돼 있던 코스닥을 중심으로 개인 고객 매매가 늘면서 관련 수수료 수익도 늘었다"며 "올해 브로커리지 시장은 경기 연착륙 전망을 바탕으로 하는 유망 섹터와 정부 증시 부양책을 기대하는 수급이 양호함에 따라 수탁수수료 수익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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