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에서 메타미도포스가 검출된 문제의 포장지 바깥 쪽에는 1.5㎜ 정도의 긁힌 흔적이 발견돼 경찰에서는 바깥에 부착된 메타미도포스가 안쪽으로 스며들어 만두피 등으로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30일 중국산 만두의 농약 중독 사고가 표면화된 이후 포장지의 바깥과 안쪽면, 만두피에서 모두 메타미도포스가 검출되기는 처음이다.
이 만두는 오사카(大阪)부 히라카타(枚方)시의 슈퍼에서 "심한 악취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수입업체인 '소지쓰(雙日)식료'가 회수해 보관해오던 것으로, 이 가운데 6개 포장지 바깥면에서 메타미도포스가 검출됐었다.
경찰은 이들 만두 포장지를 정밀 검사한 결과 손상된 미세한 흔적을 발견, 물을 부어 침투여부를 알아보는 실험에서 물이 바깥으로 새나오는 것을 발견, 메타미도포스 액체가 안으로 스며들었을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효고(兵庫)현 다카사고(高砂)시의 일가족 3명이 먹고 중독 사고를 일으켰던 만두에서는 포장지 바깥이 아닌 안쪽에서 메타미도포스가 검출됐으나 포장지에서 송곳 등 예리한 물건으로 찔린 흔적이 발견됐다.
문제의 만두 6봉지와 효고현에서 중독을 일으킨 만두는 모두 중국 허베이(河北)성의 식품가공업체인 톈양(天洋)식품이 작년 10월1일 제조해 배편으로 11월 6일 오사카항에 도착, 창고 보관을 거쳐 슈퍼 등 판매점으로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경찰당국은 만두가 제조된 뒤 포장하는 과정에서 누군가가 고의적으로 메타미도포스를 투입했을 가능성을 중심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중국 허베이성 현지 검역당국은 4일 문제가 된 만두의 제조일 전후의 포장지와 샘플, 회수된 제품 등을 조사한 결과 유기인계 메타미도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결론과 함께 포장지 제조 공장에서도 메타미도포스가 사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번 만두 중독 사건의 원인 규명을 위해 내각부와 외무성, 후생노동성, 농수산성 등 관계 기관의 담당직원 등 4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을 중국에 파견했다. 조사단은 현지 공장과 중국 정부의 검역 담당부서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