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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만 건드리지 마라(SKT) VS 50.5%만큼은 깨져야 한다(KTFㆍLGT)’
SK텔레콤의 요금 인하 발표와 함께 ‘SKT대 반 SKT(KTFㆍLGT)’ 진영간의 점유율 공방전이 다시 불붙고 있다.
SKT의 ‘불변의 시장점유율’ 50.5%를 두고, 후발 사업자들은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실적 발표와 함께, SKT는 올해도 시장 점유율 50.5%만큼은 유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했다.
특히 가족구성원 기본료ㆍ통화료 최대 50% 할인 등의 SKT의 요금 인하안은 사실상 50.5%의 점유율을 완전히 굳히기 위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반면 후발업체들은 SKT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와 함께, SKT의 이통시장 점유율을 더 낮춰야 한다며 강하게 맞서고 있다.
‘50.5% 점유율’은 SKT로서는 안정적인 시장지배력 1위를 위해 절대 물러설 수 없는 마지노선. 반면 후발 이통사인 KTFㆍLGT는 반드시 넘어야할 산이다. 이미 이통시장이 포화된 가운데 신규 가입자를 통해 점유율을 늘리거나 지키기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 다른 사업자, 특히 전체 가입자의 절반 이상을 가지고 있는 SKT의 가입자를 반드시 빼앗아야 하는 구조다. 그러나 후발 사업자들은 이번 요금 인하안으로 인해 SKT의 시장지배력을 더욱 고착화 시킬것 이라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SKT는 50.5%의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지난해 마케팅 비용만 2조 8542억원을 쏟아 부었다. KTF와 LGT 양사의 마케팅 비용을 합친 것보다 많은 액수다. 지난해 이통사들은 점유율 확보를 위한 출혈식 마케팅 경쟁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SKT측은 점유율 50.5%만 유지된다면, 시장 점유율을 더이상 늘릴 전략적인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SKT 김신배 사장도 “SKT의 시장 점유율 50.5%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경쟁사에서 확인한 만큼 더이상 무리하게 시장을 확대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후발 사업자들은 “ SKT의 50.5% 점유율만큼은 건드리지 말라는 사실상 엄포가 아니겠냐”는 반응이다.
특히 LGT 관계자는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할 경우 시장점유율을 현재 50.5%에서 50%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TF측도 “ SKT의 지배력 심화는 물론 하나로 인수로 유ㆍ무선 융합시장 전반으로 지배력이 전이될 우려가 있다”면서 “한시적으로라도 SKT시장 점유율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전체 이통시장 점유율도 SKT 50.5%, KTF 31.5%, LG텔레콤 18%로 지난해와 변화가 없다. SKT는 2004년 51.34%, 2005년 50.98%, 2006년 50.43%에서 지난해부터는 50.5%대로 유지해 오고 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